
AI 국제영화제는 2021년 AI 기반 영화 제작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점에 시작된 영화제로, 현재 운영 중인 AI 영화제 부분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기술적 실험보다 메시지와 스토리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서태규 감독의 '목소리'는 지난 3월 서울 국제 AI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시기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Austin AI Film Festival의 최종 후보작으로 올랐고, 오는 7월 AI 국제영화제와 오는 8월 Neu Wave AI Film Festiva'에도 공식 초청됐다.
서태규 감독의 '목소리'는 위안부 피해자, 묻지마 폭행을 당한 노숙인, 부모님을 잃은 고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등 피해자들의 고통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AI 기반 영화들이 인물의 대사와 감정 연기까지도, 전적으로 AI 음성으로 생성하면서 감정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작품에는 실제 4명의 배우(김윤하, 김용환, 박성일, 노현주)가 숨소리, 떨림, 울림 같은 미세한 감정 요소들을 담아내는 방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목소리(Voices)'는 AI와 인간 연기의 조화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서태규 감독은 "'목소리'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닿았다는 점이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AI 영화에 대해서는 "AI로 인해 많은 부분이 변화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분명히 남아있다. AI라는 도구를 다룬다는 건 결국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목표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서태규 감독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어린이 콘텐츠 '로보카 폴리' 등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했으며, 영화 '부산행'과 '염력' 등 주요 상업 영화에서 콘셉트 디자인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VFX 1세대의 거장 박관우 대표가 설립한 AI 기반 영상 제작사 '코드판타지아(Code Fantasia)'에서 최고 운영책임자로서 활동 중이다.
서태규 감독은 오늘(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열리는 공식 부대행사 'BIFAN+ AI 국제 콘퍼런스'에도 연사로 참석한다. 서태규 감독은 참석자들과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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