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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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아이들, 2010 뉴트로 너무 일렀나…제2의 '아딱질' 후보는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
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그룹 아이들이 2010년대 감성이 담긴 'Good Thing'(굿 띵)으로 돌아왔지만 전작 대비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발라드와 밴드 곡이 유행하고 있는 현재 K팝 시장에서 오토튠 가득한 음악은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닌 듯 싶다. 대신, 선공개 곡 'Girlfriend'(걸프렌드)가 지난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처럼 역주행을 할 가능성이 보인다.

아이들은 지난 19일 미니 8집 'We are'(위 아)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Good Thing'(굿 띵)은 음원 공개 다음 날인 20일 오전 8시 멜론 TOP100 차트에 83위로 진입했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차트 아웃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발매된 정규 2집 '2'의 타이틀곡 'Super Lady'(슈퍼 레이디)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도 다소 낮은 수치다. 이 곡은 발매 첫날부터 멜론 TOP 100 차트 20위권에 들었다.
'컴백' 아이들, 2010 뉴트로 너무 일렀나…제2의 '아딱질' 후보는 [TEN스타필드]
'Good Thing'은 리더 전소연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2000년대 후반 팝, 2010년대 초반 K팝 분위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2009년 발매된 팝스타 케샤의 'Tik Tok'(틱 톡), 2007년 발매된 브리트니 스피어스 'Gimme More'(김미 모어) 등 당시 팝 사운드를 연상케 한다. 국내선 2010년 'Go Away'(고 어웨이) 등을 발매한 그룹 2NE1과 2013년 '이름이 뭐예요?', 2009년 'Hot Issue'(핫 이슈) 등을 발매한 그룹 포미닛의 노래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많다.

'Good Thing'을 비롯한 당시 곡들은 자연스럽지 않은 기계음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왜곡된 808 베이스에 신스 리드(반복되는 전자음 멜로디), 음정을 가진 타악기, 오토튠 가득한 보컬이 특징이다.

지난해 1990년대 감성이 음악산업에서 유행했고 Y2K 패션이 유행했던 만큼 이제는 2000년대 뉴트로가 K팝 신에서 유행하리라 판단해 이번 'Good Thing'을 내놓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 도전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은 밴드, 발라드 등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곡이 포진됐다.
그룹 아이들/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들/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타이틀 곡 보다도 선공개 곡 'Girlfriend'가 더 대중적이란 평이 많다. 'Girlfriend'는 과거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덤디덤디 (DUMDi DUMDi)', '퀸카 (Queencard)'와 같은 밝고 당찬 분위기의 곡이다. 중독성 강한 후렴이 반복되는 데다, 페스티벌에 어울릴 법한 합창 파트에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

아이들의 과거 정규 2집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처럼 미래에 'Good Thing'과 같은 수록곡 성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는 지난해 1월 22일 발매 후 3주간 멜론 TOP100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다가 2월 18일 처음으로 차트인했다. 이후 해당 차트에서 오랜 기간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Girlfriend'에 대한 대중 관심은 타이틀 곡에 버금갈 정도다. 선공개 곡 뮤직비디오 영상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글로벌 트렌딩 종합 3위에 올랐다. 동일 차트 2위를 기록한 'Good Thing'과 비슷한 성적이다. 또 뮤직비디오 선공개 직후 'Girlfriend'는 멜론 인기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타이틀곡 'Good Thing'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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