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채원은 오프닝에서 "남자 친구 있나요?"라고 묻는 신동엽의 설정식 질문에 "있어도 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라며 즉답을 피하는가 싶더니 남자 친구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 달라고 즉흥 상황극을 요청하자 순식간에 얼굴을 갈아 끼우며 "나 오늘 늦게 끝날 것 같아. 이따 봐"라고 애드리브로 받아쳐 등장부터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다.

독립할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얹혀사는 '캥거루족'을 풍자한 코너에서 문채원은 부모 신동엽과 정이랑의 연애 코치를 받는 딸로 등장해 죽마고우 김원훈과 야릇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망가짐도 불사했다. 이성 간의 흐뭇한 분위기로 발전하는가 싶은 결정적인 순간에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짓궂은 장난기를 참지 못하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일으켰다. 특히 베테랑 크루인 김원훈도 감탄케 만든 문채원의 리얼한 즉흥 연기와 애드리브는 '문채원표 코미디 유행 짤' 탄생을 알렸다.

이수지와 함께 불량한 학생으로 등장한 문채원은 두 손을 합장한 코믹 포즈로 상대를 제압하는 연기를 감행해 폭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문채원의 섬세한 정극 연기가 'SNL 코리아'의 코미디 장르와 만나 색다른 웃음이 나왔다는 호응을 보였다. 모든 코너를 마친 문채원도 "굉장한 추억을 나눈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문채원의 활약 외에도 입사 전 사전 점검에 나선 지원자 권혁수, 조민경과 신입들을 눈속임하는 악덕 대표 정상훈의 눈치 싸움이 웃음 포인트인 코너부터 국내외 정치계를 풍자한 재치 만점 코너까지 'SNL 코리아'만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온라인에서 터지며 '화제의 밈'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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