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드래곤은 MBC '굿데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가요제처럼 다 같이 노래하는 자리가 너무 탐났다"고 밝혔다. 그는 "김태호 PD와 기획 첫날부터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드림콘서트' 혹은 '10대 가수 가요제' 등 자리가 부러웠다. 이런 거에 참여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같이 노래하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는데, 없으니까 이 프로그램은 그런 방향으로 나가볼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대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요제 형식의 예능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무한도전 가요제다. 본래 '강변가요제'를 패러디하면서 만들어진 특집이지만, 대중적 관심을 받고 2년마다 1회 개최되는 무한도전만의 전통이 됐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정점은 2011년이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 정형돈은 가수 정재형과 '순정마초'를, 박명수는 지드래곤, 박봄과 '바람났어'를 발매했다. 또한, 유재석은 이적과 '말하는 대로', '압구정 날라리'를 선보였고, 노홍철과 싸이는 함께 '흔들어 주세요'를 작업했다. 당시 공개된 모든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바람났어'는 여러 음원차트에서 1위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가요제에서 발표된 대표곡으로는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발매된 아이유와 박명수의 '레옹'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방영한 프리 시즌으로 전성기를 찍었다. 당시 실력으로 인정받던 대부분의 가수를 섭외했다, 가수 박정현, 김범수, YB, 이소라, 김건모, 백지영, 정엽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정현이었다. 그가 재해석한 가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명성황후 OST인 '나가거든'이 특히 주목받았다.
![지드래곤도 그리워한 가요제 예능…'무도 가요제'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502/BF.39539330.1.png)
비긴 어게인은 2018년 방영했던 시즌 2와 이듬해인 2019년 방영된 시즌 3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 2에는 가수 김윤아, 헨리, 박정현, 이수현 등이 버스커로 참여했다. 시즌 3에서는 이적, 태연, 폴 킴, 박정현, 이수현 등이 버스커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즌이 이어지면서 아쉬운 성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방송 편성 대신 유튜브로 콘텐츠 공개 방식을 바꾸기까지 했다.
버스킹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줄어드는 대신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파생 그룹 '환불원정대'의 인기가 높아졌다. 환불원정대는 시대별 여성 대표 아티스트로 꼽히는 엄정화, 이효리를 비롯해 당시 예능에서 사랑받던 가수 제시, 화사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이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이들의 협업에 당시 최고 시청률 12.7%를 찍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내놓은 음원 'DON'T TOUCH ME'(돈트 터치 미)는 발매 직후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꺾고 대표 음원사이트 차트 1, 2위에 올랐다. 10월에 발매된 곡이지만 2020년 멜론 연간 종합 차트 79위를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 이런 유형의 예능 프로그램이 트로트 팬층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트로트 위주로 프로그램 기획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20대 30대 청년층이 즐길 가요제 프로그램 공백이 있었다. 지드래곤과 김태호 PD의 기획 아래 꾸려진 '굿데이'가 이런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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