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영상을 우려 썼다. 나는 악플을 감당해야 했고 미친 여자 프레임이 씌워졌다. 시청률에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못 잤다. 온갖 쌍욕에 외출도 못 했다"고 전했다. 그는 "1년 지나니 이렇게 이야기할 날들이 왔다. 겨우 400만 원에 한 아이의 엄마를 사지로 몰며 죽일 듯 수익을 창출했다"고 저격했다. 주어는 없었지만, 남규홍 PD로 추측할 수 있었다.
앞서 한 매체를 통해 '나는 SOLO'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A 작가가 지난달 21일 퇴사한 사실이 전해졌다. 그는 2021년 '나는 솔로' 론칭부터 함께 한 프로그램의 메인 롤을 맡던 8년 차 작가로 알려졌다. A 작가는 "한국방송작가협회 정회원이 되면 굳이 남 대표의 (계약서) 도장이 없어도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으니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퇴사하는 그 순간까지 표준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나랑 비슷한 연차의 작가들이 모두 퇴사했을 때도 버텼다. 결국 막내들마저 퇴사했는데 작가 충원을 안 해준다고 해서 나도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출연자 관리는 A 작가 몫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7기 옥순의 경우 첫 미팅 뒤 2년 동안 A 작가가 관리하고 꾸준히 설득해 출연을 결심했다. 성병에 걸렸던 13기 출연자, 방송 내내 화제였던 16기 출연자 등도 모두 작가가 관리해야 했다"고 열악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A 작가는 "작가들이 줄줄이 그만두면서 출연자 미팅을 PD들이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인 남인우 PD는 미팅도 하지 않았다. '작가'면 다른 작가들과 구성 회의를 하든지, 단체 채팅방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자막만 쓰는데 무슨 작가인가"라고 지적했다.
통상 프리랜서인 작가들은 방송 전 기획료를, 방송 후 각 회차 당 고료를 지급받는다. 고료는 방송 후 익월 지급이다. 하지만 A 작가는 기획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A 작가는 "고료도 월급처럼 받았다. 월급이 밀리지는 않았지만, 표준계약서는 끝내 사인을 받지 못했다"고 남 PD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 PD가 지속적인 비판을 받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출연자 보호 문제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대다수의 프로그램과 달리 '나는 솔로'에서는 유독 출연자의 보호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분히 편집할 수 있던 장면임에도 일부러 논란을 만들려는 듯한 연출이 자주 나왔다. 출연자가 귓속말하는 장면, 옷 갈아입는 장면 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18기 옥순이 소방관 연봉에 관해 논란에 휩싸였던 사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 출연자들이 적나라하게 메이크업하는 장면이나, 남성 출연자들이 옷 갈아입는 장면 등 숨기고 싶어 하거나 불필요한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그만큼 출연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남 PD는 이 같은 사실을 망각한 듯 논란될 법한 내용을 편집 없이, 아니면 더 자극적으로 재구성해서 송출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연출이라고는 하지만, 출연자 보호라는 PD의 책무를 져버렸다는 지적을 방송업계 전반에서 끊임없이 받았다.
또 다른 문제는 자신과 함께 일한 스태프들과의 문제다. 이번에 나온 작가 폭로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자신의 딸인 남인우 PD와 관련된 논란으로 방송가의 비판적 목소리가 커졌다. PD는 다른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리더'로서의 자격 논란도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남 PD가 '나는 솔로'를 성공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는 솔로'가 출연자 보호를 포함한 방송계의 '룰'을 깨고 있다는 지적은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말한다. 남 PD가 그 선을 넘고 있단 지적이다. '나는 솔로' 시리즈가 끝난 뒤 남 PD에겐 어떤 수식어가 붙게 될지 방송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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