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설계자'는 여름 시장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극 중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았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를 계획하는 치밀한 인물이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서늘하고도 날카로운 눈빛을 한 강동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 '설계자'도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전작 '천박사'도 개봉 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관객 동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천박사'는 추석 연휴 효과를 노리고 선보인 대작이지만, 결과는 씁쓸하기만 하다. 누적관객수 191만에 그쳤으며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
다만 함께 경쟁을 펼쳤던 '1947 보스톤' (102만), '거미집' (31만) 모두 흥행 참패했다. 코로나19 이후 연휴 대목이 더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천박사'가 씁쓸하게 퇴장했지만, 실관람평에는 강동원의 호평이 많다. "강동원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강동원 때문에 봤다" 등 강동원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또한 '검사외전'(2016)에서는 능글맞음의 끝, 전과 10범 사기꾼 치원으로 등장해 지금까지 회자하는 '붐바스틱' 춤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마냥 속물 같으면서도 의리를 택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강동원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브로커', '반도', '인랑' 등 다양한 작품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온 강동원이 '설계자'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또 여심을 저격할지 기대된다. '설계자' 속 여심 포인트 중 하나는 우산신이다. '늑대의 유혹' 우산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강동원은 이번에도 우산신을 소화한다. 그는 "이번에는 제가 브레인 담당이라 많은 액션이 있진 않았다. 제가 우산 쓴 영화들이 대부분 잘 됐는데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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