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동은 오는 3월 12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 '고민순삭-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의 메인 MC로 나선다. '고민순삭'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인의 성직자들이 매주 다른 장소를 찾아가,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가진 일반인들을 만나는 길거리 고민 상담 토크쇼다. 김제동과 함께 가수 딘딘, 개그우먼 엄지윤, woo!ah!(우아!) 멤버 나나가 MC로 출연한다.

그러나 MZ문화를 체험하는 성직자들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세대 차이를 느끼며 '어르신 콘셉트'에 빠진 김제동 역시 웃음을 안기지 못했다. 오랜만의 복귀인 탓인지 몸을 사리는 김제동의 정제된 언어들은 재미만 반감시켰다. 풍자, 김이나 등 입담 좋은 MC들의 활약에도 시청률은 1회 0.9%가 최고 수치였고, 최저는 0.4%까지 추락했다. 8부작 내내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굴욕적인 성적이었다.

이에 '고민순삭'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고민순삭' 역시 카카오엔터와 협업 프로그램이 맞다. 다만 다각적인 변화를 통해 '성지순례'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고민순삭'은 '성지순례'에서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성직자들과 해결책을 찾아갔던 '대나무숲' 코너를 따와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거나 다름이 없다. 연출진이 같기에 김제동을 MC로 또다시 발탁했을 가능성 역시 크다.

"예능 PD들이 날 부르지 않았다. 방송 활동을 못한 건 그들의 책임"이라고 농담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순삭' 역시 시청률 0%를 면치 못한다면, 김제동의 복귀는 '완벽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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