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가 출연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는 "만 3~4살 때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 엄마가 파출소로 달려갔는데 제가 탁자 위에서 볼펜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더라. 주변에서 '네 딸 별나니까 연예인 시켜봐'라고 권유해서 데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10살이 되던 해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광고계를 휩쓸며 당시 월 2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당시 대기업 초입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였다.
그러나 아역 배우 생활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김민희는 "지금은 어떻게 찍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살수차를 빌려 비 오는 장면을 찍었다. 물이 몸에 닿으면 아프고 숨을 못 쉰다.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또 "홍역과 장염으로 몸이 아픈데도 촬영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셨다. 빚이 많아서 돈을 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똑순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김민희는 "내 직업에 대해 정체성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을 섞어서 '똑순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고통이 싫었다"며 "한참 야한 영화가 유행할 때 '너는 이미지가 강해서 벗어야 해'라고 하더라. 상처를 받아서 그날 엄청 울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앓으면서 38kg까지 빠졌다. 대사를 외우면 글자가 파도같이 밀려왔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4줄짜리 대사도 못 외웠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딸의 꿈을 반대하지는 않냐고 묻자 "반대한 적은 없다. 단지 긍정적으로 생각 안 하고 찬성을 안 할 뿐이다. 선택과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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