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 종영 인터뷰
"송중기는 좋은 파트너, 잔재주 안 부려"
"서울대 나와 배우? 연극배우였던 父가 빌미 제공"
"이성민 다리에 매달린 장면, 애드리브였다"
"송중기는 좋은 파트너, 잔재주 안 부려"
"서울대 나와 배우? 연극배우였던 父가 빌미 제공"
"이성민 다리에 매달린 장면, 애드리브였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 분)이 의도적으로 흘린 정보에 혹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1400억 원을 날린 진화영 역을 연기한 배우 김신록이 실제로도 주식과 코인 등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극 중 김신록은 재벌가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의 외동딸이자 순양백화점의 대표 진화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 기록을 썼다. 화제성도 방송 기간 내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묻자 김신록은 "드라마 '괴물'에서 내 연기를 본 본부장님이 당시 '백상 예술대상'에서 포토라인에 선 나의 모습을 보고 부잣집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감독님에게 진화영 역을 제안했다고 알고 있다"며 "감독님이 미팅에서 진화영은 화려한 의상, 분장해야 하는데 만들어 낼 수 있겠냐고, 주식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진폭의 감정연기가 가능하겠냐고 질문을 하셨고, 이후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도현(최창제 역)에 대해서는 "마지막에는 척하면 척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처음에도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찰떡같이 말해도 콩떡같이 알아듣는 파트너였다.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풍성한 리액션을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진화영은 아버지, 남자 형제들, 남편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인물이다. 서바이벌형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게 상대에 맞게, 소리 지르고 애교부리고 울고 짜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존을 해나가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실제 저는 딸만 넷인 집안의 둘째입니다. 재간둥이, 까불이 스타일이죠."
의상과 메이크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김신록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스모키 메이크업과 강렬한 눈썹을 표현했다. 스타일링은 드라마 팀에서 20% 제작하고 80%는 개인 스타일리스트와 작업했다. 백화점을 경영하는 인물이니 백화점 입점 업체 선정이나 공간 디스플레이, 신상품 셀렉에 직접 관여했을 것 같았고, 의류는 명품뿐 아니라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나 라이징 하는 스트릿 브랜드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의상은 명품 스타일 외에 중저가의 옷까지도 믹스매치해서 입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제넘게 굴지마' 라고 말한 건 진도준한테 다이렉트로 말하는 게 처음이다. 빙빙 돌던 멱살을 잡는 것 같은, 그 순간이 너무 통쾌했다. 그 장면에서 진도준의 대사는 많지 않았는데 송중기 배우가 잔재주 부리지 않고 단단하게 받아내고 눈앞에 서 있으니까 나도 짱짱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괜히 주연 배우가 아니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신록은 송중기에 대해 "장면을 연기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사람이다. 함께 만들어 나가기 좋은 파트너다. 제안하면 실현하기 위해 몸으로 나서는 사람이다. 소파를 옮기자, 서류를 깔아놓자 등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현장을 활성화하는 사람이다. 좋은 주연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시장실에서 남편한테 된통 혼나는 장면도 문 열고 들어가서 나가는 데 2달 걸렸다. 아버지 바짓가랑이 붙잡는 장면도 몇주 차이가 있다. 큰 폭의 감정연기를 하는데 기간이 떨어져 있으니 연결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배우 단톡방이요? 모두가 들어있는 단톡방은 없어요. 개인적으로 방송 보고 '너무 좋았다' 연락은 하고 있습니다."

이어 "첫 작품에 주연을 맡았는데 민폐였다. 연기를 너무 못했다. 연극 전체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고 해서 한양대에 갔는데 연극 전반에 대해 가르치더라. 연출부터 무대 제작, 연극사까지. 졸업 후에는 연기 공부만 하고 싶어서 한예종에 들어갔다. 연기 수업을 듣고 메소드를 배웠고, 2011년에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차세대 예술지원금을 받아서 2년에 걸쳐 유럽에 연극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뉴욕에 있는 씨티컴퍼니 극단에서 뷰포인트 메소드 등을 접했고, 이걸 더 배우고 더 싶다고 생각했는데 극단이 2013년에 처음 실기 극단을 만든다고 해서 실기 학교에 1년 있다가 돌아왔다. 그 후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2014년에 단편 영화를 찍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방법', '지옥'까지 이어지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냐고 묻자 김신록은 "아버지께서 먼저 집어넣으셨기 때문에, 본인이 빌미를 제공해서"라고 웃으며 "상징적인 실효성이 없는 반대를 하다가 너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3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매체 활동을 하는 건 보지 못했다. 내가 연극할 때 대학로로 공연을 보러 온 적은 있다. 그때 광주에서 떡을 해서 올라왔는데 식혜를 사러 갔다가 공연 시간을 놓쳐 못 들어오고 중간 쉬는 시간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지옥'이 제 인생의 2막을 열어준 작품이라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계속해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어준 작품이에요. 늘 변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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