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故구하라 3주기…카라, '데뷔 15주년' 컴백
기사 창 댓글란 삭제…근본적 해결 방법 아냐
성숙한 문화 정착으로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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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문화 정착으로의 요구

구하라의 죽음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전 남자친구의 '폭행 논란', 두 달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 설리. 또 다른 하나는 연예계 생활 내내 그를 옥죄던 '악플'이었다.
고인은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카라의 멤버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사망 전날 고인이 개인 SNS를 통해 "잘자"라는 문구를 남겨, 애잔함은 짙어졌다.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 창에는 댓글 기능이 삭제됐다. 눈에 보이는 조치일 뿐. 3년이 지난 지금 연예인들은 악플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올해 3월 BJ 잼미(본명 조장미)가 세상을 떠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갖은 악플을 양산, 잼미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
잼미의 유족은 "장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수많은 악성 댓글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고 그게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대중은 악플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구하라, 설리의 죽음 이후 한 발걸음 나아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3년이라는 자성의 기회가 주어졌고, 반성은 '보여주기식'이었음이 드러났다. 각종 SNS,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명인에 대한 비난은 만연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을 차단한다고 해서 근본적 해결 방법은 아닐 터.
올바른 온라인 활동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온라인상에서의 혐오와 악플이 폭증하고 있다"며 "학교와 직장에서 악플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은 故 구하라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지켜주지 못한 마음이고, 누군가는 죄책감일 것. 모두의 책임이라는 데는 부정할 수 없다. 고인의 3주기. 시간이 지난 만큼,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때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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