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특별출연에도 빛나는 존재감
'수리남'→'작은 아씨들' 흥행에 큰 역할 했다
'수리남'→'작은 아씨들' 흥행에 큰 역할 했다

추자현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에서 700억 횡령의 주범이자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잠시, 진화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을 안겼다. 70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진화영이 성형 수술받고 해외로 출국해 새 삶을 살려다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옷장 속 모피코트에 빨간 구두만을 신은 채 목 매달린 진화영의 모습을 파격적인 극의 전개를 여는 문이 됐다.

이는 '작은 아씨들' 마지막 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죽은 줄 알았던 진화영이 사실을 살아있었기 때문. 그는 오인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법정에 증인으로 서서 자신의 죄를 모두 자백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원상아(엄지원 분)의 살인 증거를 폭로했다. 원상아의 염산 테러에 전신 화상을 입고 징역 12년을 받았음에도 면회를 온 오인주에게 웃어 보이며 "내 얼굴이 이러니까 다들 잘해준다. 어차피 거울 볼 일도 없다"며 그를 위로해줬다.
![추자현이 살렸다…'수리남'→'작은아씨들', 특별출연 그 이상의 의미[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210/BF.31475141.1.jpg)
그의 첫 등장 역시 강렬했다. 강인구가 결혼할 여자를 찾아 전화를 돌릴 때 유일하게 그러자며 짐을 싸고 온 인물이었기 때문. 무표정으로 문을 연 추자현의 모습에 강인구가 당황할 정도.
이어 추자현은 편안한 옷차림과 꾸밈없는 얼굴로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고, 남편을 걱정하는 현명한 아내의 연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강인구가 수리남으로 떠난 후에는 전화 통화 모습을 통해 간간이 등장했지만, 위험한 일을 벌이는 남편을 진심으로 위하면서도 매번 교회에 갔냐고 다그치는 잔소리는 웃음을 자아냈다. 마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수리남'에서 한층 분위기를 풀어주는 이완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 추자현. 이제는 특별 출연이 아닌 극의 주인공으로서 보여줄 차기작에 관심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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