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지윤수는 세계 수학자 올림픽의 중고등부 대회를 성예린의 아버지 성민준(장현성 분)이 기획했고, 우승자 역시 내정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모든 아이를 들러리로 세워 성예린에게 멋진 타이틀을 심어 주려는 불공정함이 그녀의 신념을 제대로 건드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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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하루를 보낸 탓인지 고단했던 지윤수는 공항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를 본 백승유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지윤수의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백승유의 떨리는 마음이 가득 찬 순간, 때마침 인턴십 행사로 제주도에 있었던 성예린이 이를 목격하면서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앞서 악의적 합성 사진 사건으로 지윤수와 백승유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터. 충분히 오해 할 만한 모습을 보고 못 본 척 넘어가는 성예린의 모습이 안도의 숨을 쉬게 했다.
백승유는 올림픽 박람회장에서 생각지 못한 위기를 맞닥뜨렸다. 백승유를 알아본 MIT 교수로 인해 트라우마가 발현됐기 때문. 그의 기억 속에 늘 등장하던 한 청년과의 단상들이 숨통을 조여오자 백승유는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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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무대에 오른 백승유는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발표를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처럼 수준 높은 기술 설명이나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주제와 설명, 분명한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학을 사랑하는 백승유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사라진 수학 천재의 가슴 벅찬 재기가 이뤄지고 있는 순간, 앞서 공항에서 지윤수와 백승유를 보고 못 본 척 지나쳤던 성예린이 사실은 그 모습을 몰래 휴대폰에 담아두었다는 반전이 밝혀지면서 4회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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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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