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장겨울役, 엉뚱·따뜻 '드라마 묘미↑'
영화 '지푸라기…'서 처연·처절 열연
스크린-안방극장 오가며 변화무쌍 면모
데뷔 10주년, '대기만성형' 배우로 주목
영화 '지푸라기…'서 처연·처절 열연
스크린-안방극장 오가며 변화무쌍 면모
데뷔 10주년, '대기만성형' 배우로 주목

가슴 따뜻해지는 병원 사람들의 사연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로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릭터 열전인 이 드라마에서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바로 외과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 역의 신현빈이다.
장겨울은 환자에게 무뚝뚝하고 차갑게 대하는 모습으로 안정원 교수(유연석 분)에게 혼이 나고 만다. 온정이라고 없는 줄 알았던 장겨울은 환자의 썩은 다리에 생긴 구더기들을 거침없이 손으로 떼어내고 도망치는 아동학대범을 맨발로 망설임 없이 전력질주 해 쫓아가는 등 의사로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혼자서 샌드위치 3개는 거뜬히 먹어치우고 회의 시간 내내 과자를 오물오물 입에 집어넣는 모습은 시청자를 흐뭇하게 하는 귀여운 포인트다.

이름은 ‘롱윈터’지만 환자를 대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의사. 신현빈은 담백한 감정 연기와 절제된 대사 처리, 또렷한 눈빛으로 캐릭터와 드라마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한 드라마 안에서 코믹과 로맨스, 메디컬, 휴먼 등 같은 캐릭터로도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모습은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다.

신현빈은 지난 2월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층층이 쌓인 복잡한 감정선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신현빈이 이 영화에서 연기한 미란 역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휘둘리는 인물. 남편 앞에서는 수동적이고 나약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진태(정가람 분) 앞에서는 대담하고 매섭다. 신현빈은 미란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도회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능청스럽고 털털한 모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신현빈.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가 대기만성형 배우가 될 것이라 여겨지는 이유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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