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지석진·전소민 러브라인, '웃음 클리셰'의 결과물
새 단장한 '1박 2일'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색다른 '웃음 장치' 필요성↑
새 단장한 '1박 2일'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색다른 '웃음 장치' 필요성↑

올해 10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최근 멤버 지석진과 전소민의 러브라인으로 도마에 올랐다. 다른 멤버들이 '50대 기혼 남성' 지석진과 '30대 미혼 여성' 전소민을 부적절한 관계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도덕적 판단을 떠나 프로그램 구성만 놓고 보면 이는 참신한 소재의 부재가 만든 무리수임을 알 수 있다.
'런닝맨'은 그간 멤버들의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10년간 이를 반복하다보니 출연진들은 마치 '패턴'처럼 짜여진 웃음포인트를 따른다. 뻔한 클리셰를 반복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피로를 느끼고 있다.

'1박 2일'의 산증인 김종민을 제외하고 출연진을 전면 교체했지만 복불복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기본 구성엔 큰 변화가 없다. 제작진도 멤버들의 캐릭터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몇 주째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또한 기존 시청층이 견고한 덕에 1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 첫 방송의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 가혹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 '예상보다 멤버간의 호흡이 좋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적응을 마치면 새로운 재미를 기대해볼만 하다.
앞서 언급한 두 프로그램 모두 관행적으로 따르던 '웃음 클리셰'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화려했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위상을 찾기 위해선 웃음을 끌어낼 색다른 '장치'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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