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사진제공=tvN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사진제공=tvN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지로 알려진 중국을 향한 혐오 발언을 멈춰야 한다면서 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설현을 언급했다.

황교익은 최근 자신의 SNS에 ‘신종 코로나 이전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 이때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됐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됐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익은 2016년 4월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설현이 박쥐 고기를 먹은 장면을 담은 기사를 덧붙였다.

황교익은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서도 “우리도 얼마 전까지 박쥐를 먹었지만 일상은 아니었다. 중국 사람들도 박쥐를 일상적으로 먹는 것은 아니다. 중국인 블로거가 2016년 박쥐를 먹은 것이 알려졌는데, 중국도 아니고 팔라우라는 섬에서 먹었다. 그 영상으로 중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언론이 많이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또한 “민족과 국가, 국민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먹고 그런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혐오 감정을 만들어 중국인에 대한 혐오, 관리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혐오로 연결해 정치 판도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총선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예방과 감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동물로 박쥐나 뱀류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박쥐·뱀·오소리 등 중국 야생동물의 국내 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황교익의 ‘박쥐’ 발언이 퍼지면서 설현까지 덩달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있지만,정글에서 살아남는 콘셉트의 방송에서 일회성으로 보여준 장면을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 황교익을 향한 네티즌들의 쓴소리 역시 적지 않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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