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의 100퍼센트] 인피니트, 요즘 아이돌 같지 않아](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080915504444523_1.jpg)
당연한 일이다. 인피니트는 ‘3대 기획사’로 분류되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다. 지금 가장 대중과 가까운 걸그룹도 아니다. 예능 활동으로 인기를 얻은 멤버도 없다. 많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은 온갖 ‘**돌’ 식의 이름으로 그룹의 콘셉트를 설명했고,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강조했다. 명확한 콘셉트로 뚜렷한 성별, 연령, 계층을 노릴 때 팬덤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팬덤은 아이돌의 음반, 공연, 관련 상품을 소비한다. 때로는 대중에게는 ‘오그라드는’ 콘셉트일 수 있어도, 그게 취향에 맞는 사람은 열성팬이 된다. 하지만 인피니트는 ‘군무돌’이다. 군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춘다. 그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보다 연습실에서 정확한 군무를 하는 동영상이 더 화제다.
1990년대를 달려 2011년으로 온 아이돌
![[강명석의 100퍼센트] 인피니트, 요즘 아이돌 같지 않아](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080915504444523_2.jpg)
2011년에 1990년대 아이돌의 재현은 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유희열은 ‘다시 돌아와’를 “2010년 최고의 아이돌 음악”이라 말했다. ‘다시 돌아와’는 한국 남자 아이돌 그룹 특유의 구성위에 1980년대에 나올법한 디스코/펑키 리듬을 채운다. 디스코/펑키 리듬의 속도감이 그대로 ‘다시 돌아와’라며 남자 아이돌 특유의 힘찬 떼창으로 이어지면서 이 곡은 ‘클래식’한 남자 아이돌 곡이자 독특한 아이돌 노래가 된다. 아이돌 떼창 특유의 풋풋함과 열정은 유지하되, 디스코/펑키 리듬이 그것을 촌스럽지 않게 꾸며준다.
1980년대 디스코/펑키와 1990년대 남자 아이돌 그룹 음악의 결합은 인피니트가 얻을 수 있는 팬덤을 명확히 한다. 1990년대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었던 사람들은 인피니트의 군무의 매력을 안다. 또한 디스코/펑키 사운드는 그들이 어린 시절 팝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들었던 음악이다. ‘다시 돌아와’는 1990년대 아이돌의 영향권 안에 있는 팬에게도, 1980년대부터 음악을 들은 리스너들에게도, 또는 둘 다에게도 모두 눈길을 끌만하다. 멤버들의 캐릭터나 그룹의 콘셉트와 별개로 노래와 무대는 ‘그 시절’에 대한 감각을 가진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다.
지금 인피니트가 보여주는 작은 가능성
![[강명석의 100퍼센트] 인피니트, 요즘 아이돌 같지 않아](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080915504444523_3.jpg)
인피니트의 현재가 기획사의 전략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 선견지명이 라면 멤버들의 캐릭터나 그룹의 정체성도 더 효과적으로 알렸을 것이다. 인피니트가 엄청난 인기인 것도 아니다. 정규 앨범 초판 2만장을 매진시킨 남자 아이돌 그룹이란 이제야 본격적인 경쟁에 합류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피니트는 3대 기획사 소속도 아니고, 걸그룹도 아니며, 예능으로 성공하지도 않았다. 소속사는 일관된 방향의 곡과 무대를 그룹에게 부여했고, 인피니트는 그들의 무대를 아이돌 팬덤 내부에서 인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완성했다. 지금 인피니트가 보여주는 것은 작은 가능성이다. 좋은 콘텐츠와 일관된 시도.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글. 강명석 기자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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