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숨어 집안일을 해줄 게 아니라면 건강식이 되어 봉사해라. 하여 이번 메뉴는 쌈 채소와 함께 먹는 우렁강된장이다. 물론 우렁 잡고 된장 지질 이유 따위 없다. 마트 가면 이미 레토르트 완제품으로 나와 있으니 가스나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된다. 하지만 독거인으로서 인스턴트 혹은 레토르트 식품에 절대 속으면 안 되는 문구는 ‘건더기가 풍부한’이다. ‘우렁’강된장이라고 하지만 그 안의 논우렁이라야 라면 건더기 스프의 버섯 정도 양인 게 보통이다. 때문에 두부나 야채를 썰어 추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선한 재료를 그것도 칼로 썰어 추가하는 건 ‘인스턴트 헌장’에 어긋나는 짓이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게, 각종인스턴트 국 제품의 건더기 스프다. 이번에 사용할 건 순두부찌개 건더기 스프다. 순두부보다는 일반 두부가 더 좋겠지만 이건 인스턴트 된장국에 두부 건더기를 포함하지 않은 식품 회사들의 잘못이다. 방법은 쉽다. 강된장을 냄비에 붓고, 생수를 강된장 봉지에 약간 부어 헹군 물을 추가하고, 앞서의 스프까지 넣고 끓이면 된다. 설명서에는 1, 2분 끓이라고 하지만 새로 추가한 건더기가 있으니 좀 더 끓이는 게 좋다. 재밌는 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순두부 건더기가 흐물흐물해지기보다는 쫄깃해진다는 건데 어쨌든 비주얼적으로는 상당히 그럴싸하다. 다 된 강된장에 즉석밥, 딱 한 끼 분량의 쌈 채소와 함께라면 정겨운 시골밥상이 완성된다. 슬로푸드? 훗, 15분이면 충분하다.
오늘의 교훈: 우렁각시 잡아먹으면 설거지는 누가 하나.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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