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의 눈물이 오랜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다 결국 유세윤 씨가 눈물을 보였어요. 분위기 상으로는 뜨거운 동료애에 감복해서 흘린 눈물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복합적인 서러움으로 봐야 옳지 싶어요. 그것도 눈물을 쏟는 게 아니라 애써 참아 넘기는 모습이 더 안쓰럽더군요.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울컥한데 그걸 자제하려고 애써야 할 때,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아마 다들 아실 거예요. 순간 저 역시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껏 ‘참아내기’로 살아온 유세윤 씨의 외로운 세월이 느껴져서 말이죠.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흔히 들어온 고난의 가족사라든지 지난날의 곱씹음이 아닌, 현재 자신이 처한 안타까움을 눈물로 토로하긴 처음이지 싶어요. 그나마 세윤 씨가 머뭇머뭇 망설이던 끝에 입을 열 수 있었던 건 김국진 씨가 ‘개식스’ 멤버들에게 던진 한 마디 때문일 거예요. “유세윤 씨가 떴다고 해서 유세윤 씨가 행복한 건 아니에요.”
유세윤 씨, 참지 말고 터뜨리세요
언젠가 유세윤 씨가 KBS 에서 과도하게 캐릭터 베개에 집착하는 한 출연자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과연 정상적인 것의 기준이 뭘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중요한 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 그게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저렇게 몰입만 할 수 있다면 나도……” 말꼬리를 흐릴 때 묻어났던 공허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늦지 않았어요. 가슴을 설레게 하는 꿈, 몰입과 행복, 부디 어깨에 얹힌 짐을 다만 몇 개라도 내려놓고 하루라도 빨리 찾아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억지며 가식이 싫다면, 리얼도 아니면서 리얼을 내세우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면 주저 말고 스스럼없이 표현하세요. 유세윤 씨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유세윤 씨의 새로운 콘셉트를 적극 지지해줄 테니까요. 아, 또 하나. 울고 싶어질 때는 자리 가리지 말고 펑펑 울어도 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을 이뤄냈다고 해서, 아직 따라오지 못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서 가슴 속 서러움까지 꾹꾹 눌러 참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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