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의 100퍼센트] 토크 콘서트, SNS 시대의 파랑새](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121310583271894_1.jpg)
소설가 이외수의 트위터 팔로워 수가 100만명이 넘는 시대에 세상에 대해 발언하는 지사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건 필연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은 온라인 문화와 동떨어져 보이는 콘서트를 통해 극대화됐다. 안철수의 돌풍에는 그가 박경철 등과 전국을 돌며 연 토크 콘서트가 있었고, 는 여의도 광장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자 자발적으로 3억 원 이상이 모이며 그 자체가 정국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됐다. TV에서는 < MBC 스페셜 >에서 안철수와 박경철이 학생들과 나눈 대화가 방송됐고, 이후 MBC 와 KBS 같은 토크 콘서트가 만들어졌다.
토크 콘서트, 회고하거나 현재를 말하거나
![[강명석의 100퍼센트] 토크 콘서트, SNS 시대의 파랑새](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121310583271894_2.jpg)
그러나 TV의 토크 콘서트들은 결국 게스트의 ‘극복’에 초점을 맞춘다. 전성기가 지난 후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패한 박찬호는 야구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가져가야하느냐는 고민이 있고, 김성주는 Mnet 로 프리랜서 MC로 자리를 잡게 됐지만 기존의 유명 MC들에 비해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토크 콘서트에서 이들은 모두 성공한 인물들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회고적이다. 반면 TV 바깥의 토크 콘서트는 회고가 아닌 현재를 말한다. 안철수와 박경철은 청춘들에게 “한 사람이 만 명이 먹고살 것을 만들어내는 대신 그것을 모두 독식한다면 좋은 인재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는 대중이 궁금해 하는 이슈들에 대해 쉴 새 없이 말한다. 이 콘서트들을 통해 대중은 진행자와 함께 같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사실을 알 수 있다.
연단 위의 롤모델이 아닌 연대하는 지사를 원한다
![[강명석의 100퍼센트] 토크 콘서트, SNS 시대의 파랑새](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1121310583271894_3.jpg)
그래서 거리의 토크 콘서트와 가장 유사한 기운을 보여준 것은 오히려 최근의 KBS 다. 최효종이 강용석 국회의원에게 고소당했던 그 때, 의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최효종을 지지했다. 최효종은 그 지지를 바탕으로 그 날도 서민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풍자하고, “시사 코미디를 끝까지 하겠다”는 선언을 할 수 있었다. 코미디언의 풍자가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았고, 대중이 모여 만들어낸 열기는 고소도, 권력도 코미디언을 공격할 수 없도록 막았다. 구심점을 바탕으로 한 곳에 모이고, 모여서 스스로를 지킨다. TV의 토크 콘서트들이 형식의 차용이 아닌 그 열기를 가져오고 싶다면, 정말로 모셔야할 게스트는 연단 위의 유명인이 아니라 그걸 듣고 있는 대중이다.
물론, 토크 콘서트를 통해 촉발된 새로운 연대의 등장은 그만큼의 위험도 내포한다. “쫄지마”를 외치는 연대가 서로의 불안에 대한 위안과 진실의 확인을 넘어 “모이면 세다”로 넘어서는 순간, 연대는 세력이 되어 또 다른 개인을 압도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이 SNS의 시대에 광장으로 나온 것은 그 SNS마저 심의의 대상이 된 시대의 또 다른 일면이 끼친 영향이 크다. 최선은 개개인이 스스로 뜻을 세우는 사람이 되어 모든 문제에 능동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세상이 오기 전까지 대중은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뜻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지사가 있는 곳으로. 그리고 그 곳의 이야기를 트위터로 열심히 퍼뜨리겠지.
글. 강명석 기자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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