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과는 ‘나가수’의 한가지 맹점을 보여준다. ‘나가수’의 청중 평가단이 표를 던지는 기준은 상당히 명확했다. 청중들은 보컬의 열창과 무대를 가득 채우는 퍼포먼스를 원했다. 첫 소절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청중을 숨죽이게 한다는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를 부른 첫 회에는 6위를 했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는 5위를 했다. 첫 회 1위는 드라마틱한 노래 ‘꿈에’를 부른 박정현이었고, 2위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윤도현 밴드였다. 이런 결과는 이소라가 박정현보다 노래를 못해서 낮은 순위를 받은 것이 아니라, 공연 현장에서 청중에게 더 잘 통하는 스타일의 노래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경연대회의 한계
진검 승부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그러나, 이런 투표결과는 역설적으로 ‘나가수’의 청중 평가단 투표 결과가 가수들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 ‘나가수’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한 듯 자막을 통해 ‘나가수’의 투표 결과가 취향의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나가수’가 서바이벌 방식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때 손마저 떨리는 가수들을 부각, 경쟁을 극대화 시켰다면, 지금의 ‘나가수’는 이 가수들의 노래는 모두 훌륭하고, 투표 결과는 취향의 차이라는 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맹점, 또는 장점이 부각된다면 ‘나가수’에 아직 출연하지 않고 있는 가수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특히 이른바 ‘발라드의 신’ 김연우처럼 한 장르의 스폐셜리스트 이미지가 강한 가수에게 ‘나가수’는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나가수’의 서바이벌 형식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내는 요소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적 요소였다. 새로운 ‘나가수’는 경쟁의 재미는 살리고, 문제는 최대한 없애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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