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계속되는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 숏! 숏!’

총 열한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 국제경쟁부문에서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영화가 네 편이나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 등 이들 작품에서는 급속도로 근대화가 이루어지며 사회가 겪는 혼란상을 각 나라마다 새롭게 펼쳐낼 전망이다. 한국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서는 여전히 소외된 인간, 지역, 소재에 대한 관심에 포커스를 맞췄다. 카프카의 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을 비롯해 기념일을 맞은 게이 커플의 모습을 그린 등 여덟 편이 소개된다. 군사독재의 상징 ‘기무사’의 철거 전 공간을 담은 와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투쟁을 기록한 등 현장성 있는 다큐멘터리도 포함되었다.
JIFF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미국의 제임스 베닝, 캐나다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마티아스 피네이로 감독이 각각 , , 으로 참여한다. 한국의 젊은 감독들을 대상으로 세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숏! 숏! 숏!’은 올해 ‘공포와 판타지’라는 영화 형식과 ‘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징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으며 이규만 감독의 , 한지혜 감독의 , 김태곤 감독의 이 소개된다. KBS 에 출연한 이현우가 에서 고기 먹기를 거부하는 고교생 태식을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거장들의 영화, 다큐멘터리, 고전 등 풍성한 상차림

동시대 세계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올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을 그린 SF의 걸작 다. 1927년 개봉 당시 무차별적인 가위질을 당했으나 2008년 발견된 16mm 원본 프린트를 토대로 30분가량의 미공개 신이 복원되었는데, 이번 상영에서는 그 감독판을 국내 최초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미 공군기지가 필리핀 땅에 초래한 환경오염과 피해에 대해 고찰한 4시간짜리 대작 다큐멘터리 와 1978년 중국 탄광촌의 한 중학교 졸업사진에서 출발해 20년 후 그들의 모습을 담은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며 이 감독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JIFF를 찾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장애인 시설에서 행해지는 구타와 성폭력을 비춤과 동시에 장애인들의 삶과 권리에 대한 고민을 담은 함경록 감독의 , 현대 도시의 비정한 삶을 묘사한 전규환 감독의 ,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배창호 감독의 등은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상영된다.
“영화제의 생명은 영화로 승부하는 것”

“영화제의 생명은 영화로 승부하는 것”이라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말대로 좋은 영화제의 첫 번째 조건은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지만 2010 JIFF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 온 숙소를 늘리고 영화의 거리 내에 관객 휴게 공간을 신설하는 등 서비스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해 폐막식에서 호주 평론가 애드리언 마틴이 “전주영화제의 관객들을 그대로 호주 영화제로 데려가고 싶다”는 찬사를 보냈던 ‘좋은’ 관객들을 올 봄에도 영화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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