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대한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유해진은 “원래 뛰는 걸 좋아한다. 북한산에 오르고, 미세먼지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휘트니스를 간다. 지방 촬영을 갔을 때 마땅히 운동할 때가 없으면 자전거를 타거나 뛴다. 한번에 8km씩 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내가 홧병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뛸 때는 힘들지만 뛰고 나면 속에 있는 게 확 풀린다. 그래야 하루가 풀리는 느낌이다. 습관이 됐는지 뛰고 나면 너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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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연기한 배우들 중 누가 체력이 제일 좋았냐고 묻자 “알고서 물어보시는 거 아니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유해진은 “캐릭터상 다른 친구들보다 제가 장비 같은 면에서 뛸 수 있는 조건이 낫다. 저는 뒤로 칼을 차고 다니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제가 좀 잘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준열이 경사가 가파른 곳을 올라가는 촬영을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준열이도 젊으니 잘 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른 배우들과 같이 뛸 땐) 자꾸 뒤를 확인하면서 뛰었다. 템포를 맞춰야 하니까. 그게 어찌나 힘들던지”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 오는 8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