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포스터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포스터
바이킹 족장이 된 히컵(제이 바루첼)과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 덕분에 버크섬은 바이킹과 드래곤이 함께 사는 유토피아가 된다. 히컵의 어머니 발카(케이트 블란쳇)는 아들에게 넌지시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레라)와의 결혼을 권한다. 아스트리드 앞에서 쭈뼛거리는 히컵에게 쌍둥이 남매 중 터프넛(T.J. 밀러)이 연애코치를 자청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충고 일색이다. 한편 소름 끼치는 존재로 악명 높은 드래곤 헌터 그리멜(F. 머레이 아브라함)이 버크섬을 응시하고 있다.

어느 날 투슬리스는 자신과 닮은 듯 다른 라이트 퓨어리와 마주치고, 한눈에 반한다. 그리멜의 공격이 시작되고, 히컵과 바이킹족은 7대째 살아온, 정든 버크섬을 떠난다. 히컵은 슬픔에 잠긴 바이킹들에게 버크는 우리이고, 우리가 사는 곳이 버크라며 위로한다. 라이트 퓨어리를 따라간 투슬리스를 쫓던 히컵은 우연히 드래곤의 고향인 ‘히든월드’를 발견한다. 그리고 바다의 중심에 위치한, 우주의 블랙홀 같은 심연의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간다.

바이킹과 드래곤의 싸움으로 부글거리는 버크섬에서 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의 아들 히컵은 나이트 퓨어리를 만나서 투슬리스라는 이름도 지어주며 아름다운 우정도 쌓고, 바이킹과 드래곤 간의 긴긴 싸움도 끝내는 ‘드래곤 길들이기’(2010), 평화가 찾아든 버크섬을 위협하는 알파와 드라고를 막기 위해 히컵과 투슬리스의 분투가 시작되고, 히컵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를 찾지만 아버지를 잃고 마는 ‘드래곤 길들이기 2’(2014) 를 잇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마지막 여정이 될 ‘드래곤 길들이기 3’이 돌아왔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스틸컷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스틸컷
‘드래곤 길들이기 3’(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은 1,2편과 마찬가지로 딘 데블로이스가 각본과 감독을 겸했다. 10년에 걸친 시리즈를 책임진, 마치 족장과도 같은 그는 “‘드래곤 길들이기 3’은 저 높이 날아오르는 투슬리스, ‘히든월드’로 귀환하는 드래곤들, 그리고 다가올 날들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의 각별한 마음은 영화 곳곳에 드리워진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시그니처 액션인 고공 및 활공 액션과 대규모 전투신에 더해서 ‘히든월드’에는 자그마치 6만5000마리가 넘는 드래곤들이 등장한다. 또한 애니메이션 속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문레이’(Moonray)기술 덕분에 시각적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제작진이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잡아낸 동물들의 특징은 드래곤의 특정 행동들로 덧입혀졌다. 새로이 등장한 라이트 퓨어리는 고양이과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동물의 특징을 끌어왔다고 한다. 끝으로 빌런이지만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마데우스’(감독 밀로스 포만)의 살리에리로 유명한 F. 머레이 아브라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목소리만으로도 악역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책임진다.

크레시다 코웰의 동명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출발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10년에 걸쳐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심장까지 훔쳤다. 히컵과 투슬리스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시리즈의 아름다운 이별 앞에서 뭉클한 감정에 젖게 된다.

1월 30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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