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9회에서는 세상 모두 죽었다 생각했던 진성대군 이역(연우진)의 귀환, 그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극중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이역의 귀환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이역은 왕 이융(이동건)과 대신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역은 신채경(박민영)을 지키기 위해, 형 이융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꺼내기 위해 세상 앞에 나섰다.
5년 동안 정체를 숨겨왔던 이역으로서는 쉽지 않았을 결정. 그렇기에 이역의 귀환은 사랑, 형제의 대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역의 생존을 직감했던 이융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아우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역 역시 형 이융을 안으며 미소 지었다. 겉보기에 두 사람의 모습은 오랜만에 해후한 형제 같았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불신, 불안, 경계, 복수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선전포고 혹은 길들이기를 노린 형제의 발언은 하나 하나가 의미심장했다.
이역의 귀환이 ‘7일의 왕비’에 불러온 또 다른 파장은 설렘충만 로맨스이다. 이역은 낮이고 밤이고 불쑥 신채경을 찾아갔다. 부모에게 과거 저주 이야기를 들은 신채경은 그를 밀어내고자 했지만, 이역은 끊임없이 다가왔다. 과거 정체를 숨기기 위해 신채경에게 모진 말을 쏟아냈던 이역은 없었다. 그는 달콤한 고백을 쏟아냈고, 꿀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계속 바라봤다.
이날 방송 중 역경커플이 함께 한 장면들은 로맨스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다. 먼 길을 돌아 고백한 속마음, 애써 밀어내려는 여자와 여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몇 번이고 다가오는 남자, 알콩달콩 다툼, 생각지 못한 스킨십, 과거 슬픔과 상처의 공유 등. 설렘과 떨림, 애틋함과 심쿵의 감정이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 이것 역시 이역의 귀환이 시발점이 됐다.
특히 엔딩장면에서는 신채경과 이역이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이융이 발견하면서 세 남녀를 둘러싼 치명적인 사랑을 예고했다.
이처럼 이역의 귀환을 기점으로 세 주인공의 사랑도, 형제의 대립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이 변화는 앞으로 더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며 ‘7일의 왕비’를 폭풍처럼 휘몰아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