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멤버들에게 솔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전부터 많은 보이그룹 멤버들은 솔로나 유닛으로 다양한 활동 포맷의 변경을 꾀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빅뱅 태양을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태민, 블락비 지코 등이 솔로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재발견’이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그룹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솔로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015년에도 보이그룹 멤버들이 솔로 출격을 알리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샤이니 종현, 씨엔블루 정용화, 틴탑 니엘, 팬텀 한해(*나열은 가나다순)가 그 주인공. 이미 그룹에서도 자신들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선보였던 이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곡으로 솔로로서의 매력을 어필한다.

씨엔블루 정용화는 보이그룹 멤버들의 솔로 앨범 중 음악적 색채가 가장 기대됐던 인물이다. 이미 씨엔블루에서도 대부분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보였던 그다. 온전히 그만의 색채를 담아낼 솔로 앨범이 궁금했다. 정용화는 이번 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8곡의 편곡에도 참여하는 등 한층 성장한 뮤지션의 행보를 보였다. 또한, 윤도현, 버벌진트, 임준걸, 양동근, 피터 말릭까지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도 했다. 그의 꿈과 성장이 담긴 앨범이 탄생됐다.
# 씨엔블루 정용화 : 든든한 기둥이자 마에스트로

끊임없이 음악적 성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씨엔블루 속 정용화의 매력이다. 씨엔블루는 2013년 처음으로 자신의 자작곡(‘I’m Sorry’)으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 본격적으로 받은 곡을 연주하는 무늬만 밴드가 아닌 직접 음악을 만드는 아이돌 밴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팝과 록 성향을 적절히 섞은 ‘I’m Sorry’는 아이돌 밴드로서 씨엔블루의 정체성을 증명하면서도 아이돌을 탈피한 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음악이 됐다. 이어 2014년 2월 발표한 ‘Can’t Stop’에서는 지금까지 발표했던 씨엔블루의 색깔을 살짝 비튼 브릿팝 장르를 선보이면서 성장을 기록했다. 씨엔블루 네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 성장 일지를 정용화라는 캡틴이 이끌고 있다.
# 솔로 정용화 : 정용화 음악 세계의 1막 1장

타이틀곡이 정용화의 목소리라면, 수록곡은 정용화의 꿈이다. 윤도현, 버벌진트, 양동근, 임준걸 그리고 피터 말릭까지 록, 힙합,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정용화는 또 다른 음악적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치게 됐다. 정용화는 “콜라보레이션을 같이 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이 아닌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며 “선배님의 작업을 보면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곡을 편안하게 썼고, 쉽게만 하려고 했던 것 같아 반성했다”고 전했다. 어찌 보면 정용화의 첫 솔로 앨범은 말 그대로 그의 ‘처음’이 담겨 있다. 정용화는 솔로 앨범을 통해 그의 완성된 음악적 세계가 아닌 앞으로 채워나갈 그의 음악적 기초를 보여준 듯 하다. 그가 앞으로 펼칠 음악적 세계의 1막 1장인 것이다. 벌써부터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담길 그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 추천곡
열 곡으로 꽉꽉 채워진 정규 앨범인 만큼 추천하고 싶은 곡이 많다. 산뜻한 에너지가 전해지는 ‘원기옥’, 양동근의 랩이 귀여운 ‘마일리지’, 정용화와 꿈의 콜라보를 펼친 ‘추억은 잔인하게’ 등등. 그 중에서도 ‘27years’가 가장 눈에 띈다. 미국 블루스 거장 피터 말릭과 함께 작업한 이 노래는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드러운 정용화의 목소리가 귓가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정용화도 이 곡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정용화는 “‘27years’는 나의 옛날 생각을 하면서 쓴 노래라 가사도 빨리 써졌고, 소풍하는 느낌을 담았다”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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