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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자격>, 이상한 나라의 중년 앨리스

    <아내의 자격>, 이상한 나라의 중년 앨리스

    8회 JTBC 수-목 밤 8시45분 은 마치 서래(김희애)가 꾸는 한편의 긴 악몽과도 같은 드라마다. 한강을 건너 기존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이주한 뒤부터 서래는 마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중년의 앨리스처럼 계속해서 혼돈을 겪는다. 그리고 8회는 그 혼란의 절정에 다다른 서래의 악몽에 고스란히 바쳐졌다. 시누이에게 머리채 잡히는 것으로 시작해서 시어머니에게는 뺨을 맞고 지선(이태란)에게는 무릎을 꿇었으며 상진(장현성)에게는 집 밖으로...

  • <의뢰인K>, 세상에 이런 일이

    <의뢰인K>, 세상에 이런 일이

    다섯 줄 요약 이번 주 역시 놀라운 실화들이 재구성됐다. 임신 중 아이를 사산한 여성은 남편에게 그 사실을 숨긴 채 아이를 언니 집에 맡겨놨다고 속이고, 약 8년 째 되는 해 남자아이 한 명을 유괴해 자신의 아들로 위장시켰다. 또한, 전과 29범의 70대 할머니는 주변 노인들로부터 당당하게 돈을 빼앗거나 고춧가루를 보약으로 속여 강매하는가 하면, 각종 흉기로 위협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당일 사랑하는 남성과 도...

  • <적도의 남자>, 긴장과 이완의 리듬감만 갖춘다면

    <적도의 남자>, 긴장과 이완의 리듬감만 갖춘다면

    KBS 수-목 밤 10시 KBS 와 여러모로 닮아있지만 의 스릴러는 보다 비장하고 격정적이다. 예리한 모서리로 서로를 갉아먹어 들어갔던 두 여자의 이야기와 이 드라마가 결정적으로 다른 온도를 보이는 것은 다만 성별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전자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타오르는 태양이 되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에서 가장 주체가 되는 존재는 진노식(김영철)이며 김선우(이현우)와 이장일(임시완)은 그에 의해 분노와 욕망의 끓는점을...

  • <더킹 투하츠>, 현실인식과 상상력의 발맞춤

    <더킹 투하츠>, 현실인식과 상상력의 발맞춤

    1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21세기의 왕족. 그게 뭔 뜻인 줄 알아? 우린 그냥 허수아비라는 거야.” 상상 속 21세기 입헌군주제의 대한민국에서 왕족의 역할은 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마네킹이거나 허수아비이거나. 하지만 왕 이재강(이성민)은 6년 전 다른 드라마의 황태자가 던진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하는 동생 왕자 이재하(이승기)에게 국민 세금을 앞세워 “받은 만큼 일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허황된 질문 대신 있는 자리에서 자...

  • '라디오스타' 규현 생각, 내 생각 똑같아

    다섯 줄 요약 원조 아이돌 14년차 신화를 맞아 ‘라디오스타’ 멤버들이 평소보다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 이후 오랜만에” 대본을 찢으며 시작한 방송은 멤버들을 현재 경제상황 순서로 앉히고, 각자의 공개연애와 도박 등의 큰 사건을 성역 없이 건드렸다. 신화 역시 연예계 베테랑답게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때론 노련하게, 때론 진솔하게 내놓으며 웃음을 주었다. 그 사이사이 이...

  • <옥탑방 왕세자>, '명작극장'과 <비틀즈 코드> 사이

    <옥탑방 왕세자>, '명작극장'과 <비틀즈 코드> 사이

    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주먹 한 가득 움켜쥐었지만 결국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빠져나간 모래알 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조선과 현대,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고 그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제멋대로 뒤엉킨 채 첫 회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모든 것이 넘쳐났기 때문에 오히려 뚜렷하게 기억나는 캐릭터도, 임팩트 있게 각인된 사건도 없었다. 난데없이 자신의 거실에 앉아있는 왕세자 이각(박유천)과 그의 심복들을 향해 연신 “누…...

  • <빛과 그림자>, 더 파란만장할 제 3막의 시작

    <빛과 그림자>, 더 파란만장할 제 3막의 시작

    3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기태(안재욱)의 수난시대 2막이 종결부를 향하고 있다. 탈옥을 감행한 기태는 김 부장(김병기)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으려던 계획이 철환(전광렬)의 역공으로 좌절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그의 범행을 폭로하고자 결심한다. 하지만 수혁(이필모)의 배신으로 철환은 도로 체포됐고, 김 부장은 중앙정보부가 연루된 기태의 폭로가 자신에게 해가 될까 싶어 기자회견을 저지하려 한다. 그리고, 는 다음 회 예고에서 기태...

  • <패션왕>, 유행 지난 90년대 스타일

    <패션왕>, 유행 지난 90년대 스타일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이쯤 되니 어쩌면 실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성공기인 줄 알았던 은 뚜껑을 열어보니 의 2012년 버전이자 의 동대문도 아닌 뉴욕 버전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걸 감안해도 이렇게 노골적인 자기 복제는 실로 용감해서 신선하다. 물론 고아 신데렐라 여주인공의 수난사나 차도남 재벌 2세는 비단 제작진의 전작 뿐 아니라 대한민국 드라마...

  • <닥치고 꽃미남 밴드>, 잘 가라! 내 안구의 정복자들

    다섯 줄 요약 솔로 활동을 계획하던 현수(엘)는 지혁(성준)과의 오해를 풀고 다시 안구정화로 돌아오려 한다. 지혁과 현수, 도일(이현재), 하진(유민규), 경종(김민석) 모두 일본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밴드 데뷔 제안을 받지만 이를 거절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지혁은 락킴(김C)밑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현수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도일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진은 연기를, 경종은 사업을 선택한다. ...

  • 유민규│<닥치고 꽃미남 밴드> '하종 커플'의 세 가지 에피소드

    유민규│<닥치고 꽃미남 밴드> '하종 커플'의 세 가지 에피소드

    “사실 민석이를 처음 봤을 때는 한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스물둘이래요. 진짜 깜짝 놀라서 '우와~ 넌 나이를 거꾸로 먹냐? 벤자민 버튼이냐?' 이랬어요. 그때는 서로 잘 몰랐으니까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 머리도 막 때리고 그랬는데, 하진이랑 경종(김민석)이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신 들어가기 전에는 대기하면서 민석이랑 '이 신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

  • 유민규│키다리 청년의 담백한 매력

    유민규│키다리 청년의 담백한 매력

    키만 쑥 컸을 뿐 영락없이 덜 자란 사내아이였다. 애교스런 미소로 누님들을 녹일 때는 능구렁이 같은 카사노바인가 싶더니, 알고보니 이뤄지지 못한 짝사랑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순정파였다. 경종(김민석)과 토닥거리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밴드 안구정화를 위협하는 녀석들과는 주먹다짐을 하며 의리를 지켰다. 그렇게 tvN 의 하진은 순간순간 밀려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서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지난해 11월 꽃미남 배우 오디션 프로...

  • <여성토론 위드>, 누구를 위한 토론인가

    <여성토론 위드>, 누구를 위한 토론인가

    MBC 월 오전 11시 패널 토론에 이어 방청객의 의견을 듣는 중에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그 순간 휴대폰을 확인한 것은 진행자였다. 생방송이니 사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다. 하지만 그 사고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일 정도로 는 좋게 표현하면 지극히 평범했고, 나쁘게 표현하면 지루하고 안일한 토론 프로그램이었다. 파업으로 인해 진행자가 여성 아나운서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을 감안하더라도, 프로그램 제목에 '여성'을 붙일 만 한 요소는 찾아볼 수가...

  • < K-팝 최강 서바이벌 >, 아이돌과 민폐형 신데렐라

    < K-팝 최강 서바이벌 >, 아이돌과 민폐형 신데렐라

    1회 채널A 오후 8시 50분 은 가수라는 꿈의 낭만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만들어지는 '스타'에 관한 이야기다. 한류스타인 아이돌 그룹 M²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우현(박유환)은 소속사인 써니기획의 대표도 꼼짝 못할 만큼 강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우현의 '졸업'으로 인한 멤버 교체를 앞두고 팬들은 반대 침묵시위를 한다. 그리고 회사는 “M²는 팬들의 것”이라는 그들의 뜻을 받아들여 새 멤버 선발을 위한 서바이벌 공개 오디션을 추진하고...

  • <패션왕>, 동대문에서 뉴욕까지 청춘 스케치

    다섯 줄 요약 부모 없이 자란 가영(신세경)은 디자이너를 꿈꾸며 뉴욕패션대학에 지원하지만 일터였던 부띠끄 조에서 방화 누명을 쓰고 쫓겨난다. 그 후 '짝퉁'을 만드는 영걸(유아인)의 가게 'YOUNG GIRL'에 취직한 가영은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영걸이 빌려준 돈 덕분에 미국으로 떠난다. 유명 패션회사 회장 아들이자 영걸의 동창인 재혁(이제훈) 또한 아버지 지시에 의해 뉴욕 지사로 가고 사채업자에게 쫓기게 된 영걸은 고기잡이배에 몸을 싣는...

  • <유앤아이>, 빅뱅이 없을 땐 어떡하지

    <유앤아이>, 빅뱅이 없을 땐 어떡하지

    SBS 일 밤 12시 (이하 )에서 빅뱅은 'Tonight'으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나고, 그 사이에는 신곡 3곡을 부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 정도의 구성이면 SBS 에서의 컴백 무대에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무대들 사이에 빅뱅은 정재형-이효리와 마주 앉아 서로를 만났던 순간의 이미지나,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유혹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이효리는 대성과의 듀엣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예민한 부분을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