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인터뷰가 있다. 후딱 녹취를 풀고 정리해 마감을 치기보다는, 조용히 그 대답 하나하나를 곱씹고 복기하게 되는 인터뷰가. 1시간 남짓한 윤시윤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는 시간이 유독 오래 걸렸던 건 그래서다. 분위기가 무거웠던 것은 아니다. 데뷔작인 MBC 으로 최고의 루키로 떠오르고, 첫 주연작인 KBS 로 시청률 50%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 스물다섯 청년은 어떤 거만함과 허세 없이 시종일관 유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약함을 ...
로얄로더, 황제의 길을 걷는 사람. 스타크래프트에서 리그에 첫 진출 만에 바로 우승에 이르는 선수를 이르는 이 용어를 배우의 세계에 대입할 때, 윤시윤만큼 여기에 어울리는 배우는 없어 보인다. 실질적 데뷔작인 MBC 의 준혁 학생 역을 통해 천정명-정일우로 이어지는 김병욱 감독의 슈퍼 루키 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두 번째 작품인 KBS 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평균 시청률 36퍼센트, 최종회 시청률 50퍼센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것은 자타...
박민영은 언제나 매혹의 대상이었다. 절친한 친구 사이를 흔들리게 만드는 미모를 자랑했던 MBC 의 유미, 막 피어오르는 소녀의 매력을 발산했던 KBS ‘구미호’,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낙랑으로 분했던 SBS 까지 박민영의 필모그래피는 그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배역들로 수놓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KBS 의 남장여자 ‘대물’ 김윤희 역할을 박민영이 맡았단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
1화 SBS 밤 9시 55분 혼잡한 버스 안, 혜림(고현정)은 자신의 엉덩이를 더듬는 성추행범의 손목을 낚아챈다. 그 모습을 본 도야(권상우)는 혜림과 함께 성추행범을 데리고 경찰서를 찾는다. 소란 탓에 아나운서 시험을 놓칠 위험에 빠진 혜림을 위해, 도야는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다. 1화는 훗날 대통령과 킹메이커가 되는 두 사람의 첫 만남으로 시작한다. 서혜림은 아나운서가 된 후 카메라맨 민구(김태우)와 결혼해 소박한 꿈을 꾸지만, 아프간 ...
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10월 9일 방송될 제 18화 '마음을 자르다'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 총 24편으로 구성될 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 편집자주 ...
결혼 1년차. 아직 신혼생활이 채 가시지 않은 유부녀에게 미망인 캐릭터는 상상하기도,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 역할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남편을 잃은 선영으로 살아온 배우 문정희가 “감독님과 감정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얘기했지만 가끔 울컥하고 먹먹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놓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결혼한 여자이기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감정이 더욱 풍부하다는 점은 시청자들이 극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장치가 될 ...
영화 와 , 등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던 배우 임지규가 드라마 쪽으로 영역을 넓힌 건 지난 2008년 SBS 를 통해서였다. “솔직히 드라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금 일찍 시작한 것 같다”고 를 회고하던 그는 2년이 흐른 지금 “더 긴 시간동안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드라마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를 시작으로 KBS 그리고 '마지막 후뢰시맨' 을 거쳐 이번 '마음을 자르다' 편의 주인공으로 발탁...
OCN 는 천재 의사 한진우(류덕환)와 강경희 형사(윤주희) 그리고 법의관들이 국과수에서 사인(死因)이 유보된 시신을 부검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메디컬 범죄수사극이다. 이준형 감독은 “ , 그리고 등 수많은 미드들이 녹아있을 순 있겠지만 그것들을 모태로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이 기존의 수사물이나 메디컬 드라마와 흡사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지점에서 는 “미국에서도 전문적으로 다룬 적이 없는”...
Mnet 본선에서 탈락한 앤드류 넬슨, 제작진에 자필 감사 카드 전해. 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은 PD는 “지난 9월 30일, 제작진 앞으로 소포가 하나 왔다. 다들 궁금해 하며 열어보니 거기엔 앤드류 넬슨이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 글씨로 쓴 감사 카드가 있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넬슨은 카드를 통해 “이렇게 좋은 기회와 가수의 길을 열어 주신 것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슈스케의 대성공을 축하드립니다! Mnet이 자랑스러워하는 ...
대중 음악계에 블록버스터가 있다면, 지금 그 이름은 2NE1이다. 그들은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찍고, 동시에 활동하며, 컴백무대에서 모두 불렀다. 지난 9월 30일 Mnet (이하 )에서 보여준 ‘박수쳐’ 는 두 개의 무대를 따로 녹화,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 가요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무대 완성도는 제작진의 능력이지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2NE1의 역량을 음악 프로그램 출...
“계집에게는 관원의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왜 이 모양일까요? 관원의 자격을 지닌 사내들이 쭉 만들어 왔는데 말입니다.” 지난번 KBS 에서 여자의 몸으로 성균관에 위장 입학한 제자 김윤식(박민영)이 이와 같은 당돌한 질문을 던지자 정약용 선생(안내상)께서는 바로 답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순간 뭐에라도 찔린 양 뜨끔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명분이 아닌 실리를 중시하는 실학의 대가시지만 그 점만큼은 염두에 두지 ...
MBC 저녁 7시 55분 1970년 10월 5일, 박근숙 앵커 와 함께 시작된 MBC 는 앵커 시스템을 도입해 취재기자들이 취재한 기사를 현장에서 직접 보도하는 방송 뉴스의 길을 개척해왔다. 오늘 은 비단 한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나라 40년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김국진과 김용만이 진행하는 1부에서는 초대 앵커를 비롯해 하순봉, 강성구, 엄기영, 신경민, 권재홍, 김주하 등 역대 앵커들이 한 자리에...
서울시, 록페스티벌 중 밴드 왓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욕을 한 이후 공연 중단시켜. 지난 3일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 자전거 록페스티벌에서 밴드 왓의 보컬인 이상훈은 노래 한 곡을 부른 뒤 “이명박 XXX, 아직도 2년이나 남았네”라 말했고, 이들의 공연이 끝난 이후 주최 측은 남은 두 팀의 공연을 중단시키고 행사를 취소시켰다. 주최 측은 이에 대해 “비가 많이 와서 누전 감전 우려 때문에 공연을 종료했다”고 밝혔지만 행사...
소은규(베이스), 이주한(트럼펫), 차우준(기타), 혜원(보컬)으로 구성된 그룹 윈터플레이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다. 네 사람은 재즈 연주자들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재즈, 팝, 라틴, 라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상된다. 특히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는 재즈와 라틴, 팝의 경계선 사이에서 대중성과 재즈의 특성을 모두 끌고 간다. 이런 음악 때문인지 윈터플레이는 한국 보다는 다양한 재즈 팬이 많은 일본에서 ...
엄태웅 : 스타의 동생이었다. 무명배우였다. 매력적인 악역이었다. 포스 가득한 남자였다. 장군님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을 돌아 엄태웅으로 돌아왔다. 평범했던 남자. 하지만 이제는 비범하게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배우가 지난 몇 년간 살아온 이야기. 엄정화 : 엄태웅의 누나. 또는 가수 와 연기자 양쪽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엔터테이너. 엄태웅이 태어난 뒤 세 달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어렵게 살림을 꾸려야 했다. 당시 엄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