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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새벽│세팍타크로 형사의 동틀 무렵

    “세팍타크로라고 알어?”라고 슬쩍 묻더니 용의자에게 사과를 물리고 발차기를 한다. 놀라는 것도 잠시, 기본 동작이랍시고 쭈욱 엉덩이를 뒤로 뺀다. 도대체, 봉준호 감독은 어디서 저런 배우를 찾아낸 걸까. 영화 의 형사 홍조는 새로운 인물이다. 사투리를 쓰면서 껄렁하게 현장을 배회하는 형사는 어느 영화에나 등장하지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도 은근히 이죽거리는 말투의 리듬감이나 지으려다 만 것 같은 표정의 모호함은 그 낯설음만큼 신선한 기억으로 ...

  • 호날두가 1650억 원이나 줄 만큼 대단해?

    저기 호날두인가 하는 축구선수는 박지성이랑 같은 팀에 있는 선수 아니야? 아, 얼마 전까진 박지성이랑 같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였지.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고.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물어보는 거야. 그럼 이제 그 선수랑 박지성이랑은 같이 안 뛰는 거지? 아무래도 박지성이 레알로 가던가,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그렇겠지? 내 생각엔 아마 그럴 일은 여간해선 없을 거 같아. 그럼 둘이 적...

  • 2009년 6월 16일

    MBC 밤 11시 10분 학창시절에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불효 중에 '고소당하기'를 포함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상에서 불법으로 공유한 콘텐츠 때문에 수십 만 원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엄연한 불법 행위에 대해 정당한 처벌을 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저작물에 대한 적합한 교육이 전무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을 범법자로 몰아가는 소탕 방식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더욱이 벌금과 경찰 출두의...

  •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소희와 선미가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에 대해...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소희와 선미가 6월 초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에 대해 “(미국 진출)프로젝트가 프로젝트인 만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자퇴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조나스 브라더스를 친구 삼아 학창생활 대신 한다 생각해야 하는 건가요? ^^; 타블로, 15일 방영하는 MBC 에서 평소 친한 프로그램의 패널 길에 대해 “강혜정과 열애 사실이 공개됐을 때 다른 사람들은...

  • 샤이니│“여자친구 생기면 쇼핑도 하고, 축구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3

    샤이니에게 ○○란? 종현에게 줄리엣이란? 새로운 시작. 온유에게 콘서트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나 자신도 감동할 수 있는 무대. 키에게 쇼핑이란? 내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태민에게 마이클 잭슨이란? 언젠가 무대에서 꼭 한 번 해보고 트리뷰트하고 싶은 퍼포머. 민호에게 승부란? 져서는 안 되는 그런 게임. 얼마 전 숙소를 공개한 기사에서 만화책들이 있던데,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가 있나요? 키 : 요. 저...

  • 샤이니│“신인상, 그 위를 보고 달려야죠” -2

    사이니(사소하지만 이거 알면 니들도 노예) – '줄리엣'의 안무는 '누난 너무 예뻐'의 안무가 리노 나카소네가 만들었다. – 종현은 바지에 뭔가 묻자 “괜찮아 '누난 너무 예뻐'할 때부터 입은 옷이잖아”라고 말했다. – 민호는 종종 집에서 학교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이유는 “걸어 다니기엔 거리가 멀어서.” – 멤버들은 숙소에서 한 방에서 자는데, 리더인 온유는 가운데 침대에 눕는다. &#...

  • 샤이니│“핑크색에 등이 파인 옷? 이젠 파격 의상도 즐겨요” -1

    온유, 키, 종현, 민호, 태민으로 구성된 샤이니는 2008년 5월 25일 데뷔했다. 그들은 지난 1년 동안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5월 21일 발표한 와 함께 데뷔 1년을 맞이했다. 그 사이 '누난 너무 예뻐'의 귀여운 동생들은 '아미고'를 거쳐 '줄리엣'에서 “영혼을 바칠게요”라며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이 됐고, 그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나타난 '줄리엣'의 티저 사진은 여전히 '누난 너무 예뻐'를 기억하는 누나 팬들에게 새...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편식이 너무나 심해 한번 꽂히면 그것만 하는 성향이 짙은 성격이라, 뮤지컬을 좋아하기 시작한 3~4년 전부터는 음악도 뮤지컬 OST만 듣는다. 요즘의 리스트들을 읊자면, 그리고 2000년 초연버전의 (이하 )이다. 원래도 자주 듣긴 하지만 최근 초연멤버들이 출연한 영상을 찾아보고 난 후에는, 특히 베르테르였던 서영주가 보여준 순간의 엄청난 집중력과 몰입도 덕에 더더욱 를 놓지 못하고 있다. 에 집사로 출연했던 ...

  • 정의욱│거칠고 모자란 이들의 삶을 그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얘네들이 주로 웃긴다'는 배역설명에도 불구하고 유난히도 진지한 남자가 있다. 고요하게 앉아있는 시워드 박사의 식구들과는 달리, '레자' 롱코트에 마늘로 만든 거대한 목걸이를 두르고 이리저리 뛰느라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디선가 갑자기 새총을 가지고 등장해 그동안 웃고 떠들고 즐기느라 정신없던 관객들을 긴장시키더니, 진지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 관객 모두를 무장해제시켜버린다. 그의 이름 '이새키야 반헬싱'. 뮤지컬 (Dracula ...

  • 남편은 단속하기 나름이에요

    제가 처음엔 주화 씨(추상미) 부군인 이정도(이형철) 국장이 딱해서 볼 적마다 혀를 찼어요. 진짜 사랑해서 한 결혼인지 의심이 가기도 했고요. 굳이 정치 노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쩜 저렇게 통하는 거 하나 없는 사람들끼리 부부일 수 있는지, 아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나 보다 했어요. 솔직히 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망해가는 집안 살리기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여 부잣집 딸하고 결혼, 뭐 이런 신파 있잖아요. 아니면 철...

  • <머니볼>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야구를 시도한다. 기존의 야구 전문가들은 더 세게 던지고, 더 빨리 던지고, 더 잘 잡는 선수를 선호한 반면, 빌리 빈은 그런 것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신 그는 철저한 통계를 바탕으로 타자가 얼마나 끈기 있게 볼을 보고 공을 골라내는가, 투수가 얼마나 삼진을 많이 잡아낼 수 있는가 같은 것들에 주목했다.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00년대 내...

  • 길 2008년 6월 23일 이전 : 인기 듀오 리쌍의 멤버.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작곡가. 힙합계 의 최대 연합체 무브먼트의 멤버. 타블로와 은지원이 존경하는 형. 2008년 6월 23일 이후 : 별명 이간길. 100만 안티 양성 . '유라인'의 막내가 되고픈 예능 늦둥이. 그리고 2009년 6월 13일 이후 : MBC 의 8번째 고정 멤버. 자, 길의 다음 길은? 엑스틴 : 길이 가요계에서 객원 멤버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 1987 명동

    솔직히 그걸로 끝인가 했다. 형광색 타이즈 말이다. 명동에서 형광색 타이즈에 헤어밴드를 한 십대들이 걸어가는 걸 보는 순간 패션계의 80년대 복고 열풍도 이걸로 끝인가 싶었다. 원래 복고 열풍은 그 시절 가장 괴상했던 아이템이 돌아오는 순간 끝물을 타기 마련이다. 오판이었다. 발맹이니 마르지엘라니 하는 유럽 디자이너 레이블이 런웨이에 등장시킨 어깨 뽕 가득한 재킷을 입은 여자들이 청담동과 홍대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남자애들은 소방차의 승마 ...

  • 신정수 PD│“<놀러와>는 10년 이상도 갈 수 있다”

    월요일 밤 11시. 예능 프로그램의 최전선인 주말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맞붙는 시간대다. 일선 예능 PD들에게 전쟁터라고 불리는 이 시간대에서 MBC 는 '대박'까진 아니라 해도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거의 매주 유지하며 동시간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가장 변화가 빠른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에서 MC 교체 없이 5년을 버텨온 이 프로그램의 저력은 그래서 더욱 눈에 띈다. 주말에서 금요일...

  • 요즘 KBS 보십니까?

    요즘 KBS보십니까. 당신이 오른쪽 날개로 날던, 왼쪽 날개로 날던, 지금 KBS는 난리가 났습니다.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서 KBS 로고를 가려야만 취재가 가능했던 굴욕도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역시 KBS는 엄청난 내란 혹은 외란 중입니다. 그 회사에 속한 기자, PD, 모두 이건 아니라며 저마다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제작비를 줄이고자 멀쩡한 교양국 작가들을 나 몰라라 하는 일도 이제 작가협회의 목소리를 따라 세상에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