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예술고등학교의 “웃지 않는” 개그반. 이름부터 노골적인 이 반에는 곧 쓰러질 듯 식은땀을 흘리는 듬성듬성한 백발의 노장 체육 선생님과 레게 헤어를 하고 영어 랩을 흥얼거리며 들어오는 흑인 국사 선생님, 까칠하게 뻗은 턱수염과 터미네이터형 근육을 민소매 발레복에 타이즈 차림으로 태연하게 소화한 담임선생님이 있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일반적 통념 딱 한 꼭지만을 집어 비튼 캐릭터들처럼, “웃지 않는”이라는 수식이 붙은 이 반은 “웃지 않아야 ...
지난 7일, 김명민 주연의 SBS 이 시청률 6.7%(AGB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스타급 배우와 작가마저드라마의 시청률을 담보하지 못하는 시대, 대한민국 드라마는 무엇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까. 2013년,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속편을 준비하고,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감독과 작가,배우들이 다시금 손을 잡는다. 원작소설들이 드라마로 옮겨지며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드라마도 등장한다. 새해로 접어들며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들은...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 1.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2. 난 이제 더 이상 호구가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은 개뿔 아니었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갑이면서 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사소한 호의를 드러낸 것만으로도 상대로부터 호구 취급당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영화 는 아랫사람을 쪼고 갈구는 대한민국 검사 조양(류승범)의 입을 통해 이...
영화 는 요컨대,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난파당한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파이의 이야기를 믿을 것인가, 호랑이의 존재를 믿을 것인가, 신의 능력을 믿을 것인가, 이야기가 제공하는 선택지의 끝에는 결국 믿음에 대한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여럿의 신을 섬기듯, 믿음은 결국 결정하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 이야기는 당신의 것”이라고 작가에게...
러브라인이 없어도 훈훈하다. KBS (이하 )에서 승리고 2학년 2반의 공동 담임을 맡고 있는 정인재(장나라)와 강세찬(최다니엘)의 관계는 사랑보단 우정, 우정보단 동지애에 가깝지만 입장도 가치관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차차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는 과정은 어른들 또한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들임을 보여주며 은근한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추운 겨울,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러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의 승리고 교무실에서 정쌤...
KBS (이하 )에서 '멜로'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석과 김우빈을 만난 건,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촬영이 꼬박 12시간을 채우고 난 후였다. 정면 촬영이 어려울 정도로 눈은 충혈되고 목소리는 잠겨 있었지만, 그 속에서 남순이와 흥수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았다. 저녁 식사도 미룬 채 “요즘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죽겠다”며 인터뷰를 더 길게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종석은 그 순간 남순이처럼 맑은 미소를 보였고, 저음의 목소리로 천...
단원의 특징 ① 불현듯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갖게 된 한 공무원을 통해 인생과 사랑의 기적을 이야기하는 송스루 뮤지컬로 원작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 (Le Passe Muraille). ② 마르셀 에메는 기발한 상상력과 풍자, 위트의 소설로 사랑받았는데 소설의 배경이자 실제 그가 거주한 몽마르트 노르뱅로 사거리에 벽을 뚫는 남자의 동상이 세워져있다고 한다. ③ 박상원과 엄기준이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을 맡아 2006년에 국...
한국에서 아이돌로 활동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몇 배쯤 압축해서 산다는 것과 같다. 그들은 보통 10대 후반에 데뷔해 20대 초반이면 전성기를 누리거나 소리 없이 사라진다. 또한 그룹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순간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시작하고, 개인 활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때쯤이면 그들을 존경한다는 신인 그룹들이 등장한다. 데뷔는 어렵고, 인기를 얻기는 더 어렵고, 롱런은 기적에 가깝다.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는 그룹 비스트...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었던 뮤지컬 초대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공지한 것과 같이 리플을 남겨주신 총 10쌍의 독자 여러분을 에 초대합니다. 1/23 (수) 오후 8시 충무아트홀 블루 emotion43 / jomas / mulder3 / natale1225 / skyjuyaa 1/25 (금) 오후 8시 충무아트홀 블루 chollomu88 / desrg07 / green2580 / scarlet310 / ...
다시 태어나면 네가 되고 싶다던, 어느 영화 속 소녀의 고백을 들었을 때타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이 말을 되새기게 하는 이를 만났다. “장애물은 피하라고 있는 게 아냐. 넘으라고 있는 거지” 라고 패기 넘치게 외치던 호협한 그의 이름은 하시바 히로미. 아소 미코토의 만화 의 주인공이었다. 물론, 2차원 가상의 여자에게 고백 같은 건 안 했다. 대학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학교는 너무...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되었다. 얼굴은 훼손되었고, 소지한 물품은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손가락은 물론 발가락의 지문까지 소실된 시신의 상태를 근거로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으나, 사라질 대로 사라진 흔적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지워진 이름-그녀는 누구인가'는 범인은커녕 피해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사건을 한편의 수사물처럼 전개해 나갔다. 탐문과 같이 기본적인...
비 : “지금까지 저는 앞만 보고 달려 왔어요. 어느 날 뒤돌아보면 후회할 부분도 있겠죠. 사실 제게 좋은 기사가 나건 나쁜 기사가 나건 그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 내 앞에 좋은 기회가 있고 달려 갈 길이 멀잖아요. 제게는 말보다 결과가 중요해요.” – 비,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정기춘 : 비의 아버지. 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 그를 키웠다. MBC '무릎 팍 도사'에서 이야기한대로, 어머니의 죽음은 비의 인...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3D 영화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3D 영화 분야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영화 의 흥행 실패가 컸지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다. 3D 영화가 충분히 논의되기에는 기술이, 자본이, 지식과 철학, 무엇보다 용기가 부족했다. 하지만할리우드 영화 가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무렵, 국내에서도 250억 원 규모로 3D 촬영 기법을 이용한 거대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바로 영화 , 를 연출한 김용...
를 봤다. 아름다웠다. (이하 )을 봤다. 신기했다. 아, 이게 3D 영화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득, 3D 영화가 뭔데? 라는 생각이 뒤이어 들었다. 어째서 무슨 원리로 이렇게 아름답고 신기한 영화가 만들어지는지궁금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찾고, 인터넷을 뒤지고, 현장을 방문하고, 전문가를 만나 물었다.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걱정만큼 어렵지도 않았다. 독자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에서 3D와 3D 영화에 대한 기본 개념과 실...
화요일 밤, 강호동이 돌아온다. SBS 와 경쟁하게 될 KBS 가 1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강호동,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등 색다른 조합의 다섯 MC와 KBS 의 이예지 PD, MBC 문은애 작가가 함께 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로 알려졌던 의 키워드는 예상 외로 '북 토크'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를 둘러싼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었다. Q. , 어떤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