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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유나의 듣보드뽀] '멸망' 시청률은 꼴찌지만, 화제성은 1위를 놓치지 않는 비밀

    [태유나의 듣보드뽀] '멸망' 시청률은 꼴찌지만, 화제성은 1위를 놓치지 않는 비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넓어진 플랫폼 시장 속 시청률로만 작품의 승패를 가를 수 있을까'인터넷에서 반응은 뜨거운데 시청률은 아쉽다. 2%대 시청률에도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이야기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탁동경(박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방송 전부터 '멜로 장인' 박보영과 서인국의 조합에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판타지 설정, '뷰티 인사이드'로 흥행에 성공한 임메아리 작가의 첫 창작물이라는 점까지 여러모로 화제가 된 '멸망'은 10회까지 달려온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멸망'은 첫 방송이 시작된 5월 둘째 주(10일~16일) CJ E&M·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4.3%로, 같은 기간 드라마 중 12위에 머물렀지만 산뜻한 수치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회 만에 3%대로 떨어지더니 8회에 결국 2%대까지 주저 앉았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은 5%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SBS '라켓소년단'은 첫 회부터 5%대를 넘은 것과는 대비되는 모

  •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빵' 작가의 슬기로운 접근, '라켓소년단'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빵' 작가의 슬기로운 접근, '라켓소년단'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응답하라' 이우정 사단답네…특유의 따스함과 웃음이 공존하는 '라켓소년단' 잔잔한 힐링 감성 곳곳에 배치된 은근한 유머코드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전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살아 숨 쉰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준 정보훈 작가의 센스는 '라켓소년단'에서도 빛을 발했다.'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2회 만에 폐지된 '조선구마사' 후속작으로, SBS가 약 두 달여 만에 선보이는 월화극이기도 하다. '라켓소년단'은 국내 최초 배드민턴 소재 드라마로 관심을 받았다. 앞서 SBS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스포츠드라마의 성공을 경험한 바 있기에 기대 역시 컸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일명 '마라맛' 드라마들이 흥행하는 상황 속 10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성장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것.그러나 '라켓소년단'이 베일을 벗자 모든 우려는 잠식됐다. 일명 '이우정 사단'으로 tvN '응답하라' 시리즈 보조 작가로 시작해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입봉한 정보훈 작가는 '라켓소년단'에서도 이우정 사단 특유의 따스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유머코드도 인상적이었

  • [태유나의 듣보드뽀] '이 구역의 미친X', 10년 만에 생각나는 '하이킥'의 재림

    [태유나의 듣보드뽀] '이 구역의 미친X', 10년 만에 생각나는 '하이킥'의 재림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시트콤이야 드라마야? 사라진 시트콤 속 영리한 변주'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들이 30분이라는 미드폼 형식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10년 전까지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하이킥' 시리즈의 재림을 보는 듯 하다. 시트콤이 사라진 시장 속 영리한 변주를 꾀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이다.지난 24일 첫 공개된 '이 구역의 미친X'는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강력반 형사 노휘오(정우 분)와 스스로가 만든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 분노유발자 이민경(오연서 분)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작년 10월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11월 촬영 시작, 올해 2월 모든 촬영을 마친 사전제작드라마다. 베일을 벗은 '이 구역의 미친X'는 말 그대로 대환장 파티였다. 시도 때도 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는 노휘오와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는 이민경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이민경은 노휘오가 자신을 따라온다고 오해해 엘리베이터에서 난투극을 벌였고, 노휘오의 발목에 있는 목욕탕 키를 전자발찌로 오해해 그의 차를 박살내기까지 했다.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는 노휘오와 극한의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 이민경의 물러서지 않는 매운맛 케미는 폭소를 자아냈다.이처럼 '이 구역의 미친X'는 기존 로맨스 코미디물과 다르게 시트콤 같은 코미디 감성이 강하게 묻어있다. 과

  • [태유나의 듣보드뽀]위기의 MBN '구원투수'…노련함과 신선함의 시너지 '보쌈'

    [태유나의 듣보드뽀]위기의 MBN '구원투수'…노련함과 신선함의 시너지 '보쌈'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베테랑과 새내기의 오묘한 시너지' '사극 베테랑' 정일우와 '사극 새내기' 권유리, 권석장 감독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퓨전 사극.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다. '보쌈'은 권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몸 담은 MBC를 나와 2014년 JS픽쳐스로 옮긴 권 감독. 그는 MBC에서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켰지만, 이직 후 처음 맡은 tvN '구 여친클럽'은 시청률 1% 대를 기록했고,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4회 만에 연출에서 하차하게 됐다. '보쌈'은 그로부터 약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다.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권 감독은 힘을 빼고 스토리와 감정에 집중한 연출로 '보쌈'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미장센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로맨스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됐기에 완성도 면에서도 탄탄했다.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음에도 아슬아슬한 경계선 내에서 넘나드는 감정들을 그릴 수 있다는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인' 낯섦 속 익숙함, 득될까 독될까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인' 낯섦 속 익숙함, 득될까 독될까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재벌가, 하녀, 살인사건…어디서 본 것 같은데?'tvN 토일드라마 '마인'.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전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끈다. 내용보다 더 놀라운 점은 어느샌가 예언자로 변신한 스스로를 볼 때다. 드라마의 큰 맥락마다 이렇게 되겠지라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임에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7년 JTBC 시청률 10%대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품위 있는 그녀'(2017)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베일을 벗은 '마인'은 작가의 전작 '품위있는 그녀'와 풍기는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하다. 재벌가라는 배경 속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 여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점이나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전개, 극 중간 중간 삽입되는 내레이션, 메이드가 집안으로 들어오며 생기는 갈등, 치정관계와 복잡한 가족관계까지 말이다. 인물 설정도 비슷하다. '마인' 이보영(서희수 역)에게는 '품위있는 그녀'의 김희선(우아진 역)이 보인다. 톱배우 혹은 스튜어디스에서 재벌가 집안으로 시집 온 설정,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재벌가 며느리임에도 따뜻한 성품을 가졌으며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등 소위

  • [태유나의 듣보드뽀] '오월의 청춘', 5월 광주 속 빛난 청춘을 그리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오월의 청춘', 5월 광주 속 빛난 청춘을 그리다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역사적 사실이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에요. 198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광주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우려했던 역사 왜곡은 없었다. 연출을 맡은 송민엽 감독의 말처럼 베일을 벗은 '오월의 청춘'에는 80년대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청춘들의 풋풋함이 일렁이며 감성을 자극했다.지난 2일 처음 방송된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남녀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의 배경은 한국 역사의 뼈아픈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5·18 민주화운동은 그간 많은 작품에 영감을 줬다. '26년', '꽃잎',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등 많은 영화에 소재로 제작됐지만, 드라마로 소개된 건 SBS '모래시계, MBC '제4공화국', '제5공화국' 정도. '오월의 청춘'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오월의 청춘'은 그간의 작품과는 다른 방법으로 민감할 수 있는 5월의 광주를 담았다. '오월의 청춘'은 역사를 왜곡하는 무리한 설정도,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등장인물도 보이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의대생 남자와 정의롭고 따뜻한 간호사 여자, 학생운동에 앞장서는 부유한 자본가의 딸, 아버지의 회사를 운영하는 장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우스' 끝나지 않는 떡밥, 이젠 치밀함이 필요할 때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우스' 끝나지 않는 떡밥, 이젠 치밀함이 필요할 때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추적 스릴러물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가 떡밥 잔치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지난주 방송된 '마우스' 15회는 그야말로 '떡밥 대거 회수'였다. 정바름(이승기 분)이 '상위 1% 사이코패스' 프레데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뿌려놓은 떡밥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시작한 것.문제는 회수 방식이었다. 14회간 쌓아온 떡밥들은 이승기의 회상으로 한 순간에 거둬졌다. 정바름이 과거 친구 나치국(이서준 분)과 오봉이(박주현 분)의 할머니, 고무치(이희준 분)의 형 고무원(김영재 분) 등을 살해한 장면이 그의 기억을 통해 잔인하게 담겨진 것. 그는 재수 없다는 이유로, 단추로 자신을 알아봤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졌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였다. 그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보여준 '바르고 착한' 이미지는 전부 다 연기였다.이 와중에도 '마우스'는 또 다른 떡밥을 투척했다. 정바름의 뒤에서 그를 움직이는 누군가가 등장한 것. 여기에 oz문신을 한 의문의 남자도 새로이 나타났다. 사이코패스들을 죽이라고 지시한 대니얼 리(조재윤 분)의 의뭉스러운 부분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유력한 프리데터 용의자였지만 돌연 사망한 성요한(권화운 분)의 정체와 최홍주(경수진 분)와의 관계, 성지은(김정란 분)을 살려준 사람, 무진 일가족 살인 사건 진짜 범인, 뱀에게 쥐를 던져준 유치원 아이와 '곰 세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