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개명·성형·귀화 눈앞…'왕사남' 올해 첫 천만영화 가시권[TEN스타필드]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장항준, 개명·성형·귀화 눈앞…'왕사남' 올해 첫 천만영화 가시권[TEN스타필드]
장항준 감독이 '예능인'의 이미지를 넘어 '거장'의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흥행 가도를 달리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신이 내린 꿀팔자'라는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그의 연출력이 온전한 평가를 받는 모양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일까지 9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5일 차에 100만을 돌파한 후, 6일 후인 12일 차에 200만을 넘겼다. 이후 14일 차에 300만, 15일 차에 400만, 18일 차에 500만, 20일 차에 600만, 24일 차에 700만까지 쭉쭉 관객을 동원했다. 800만을 돌파한 후에는 하루 만에 900만을 넘어섰다.

개봉 1~2주차 이후 관객이 급감하는 통상의 경우와 달리, '왕과 사는 남자'는 동원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더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화가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게다가 설 연휴, 2월 문화의 날, 삼일절 연휴의 영향도 컸다. 영화의 흥행에 단종과 관련된 영월 관광유적지도 뜨거운 국내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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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단순한 운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가장 큰 동력은 결국 '재미'에 있다. 작품은 사극이 지닌 장르적 무게감을 지키면서도 장항준 감독의 리드미컬한 전개와 특유의 유머를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비운의 왕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자칫 익숙한 비극 서사가 반복될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는 이를 '백성의 시선'으로 비틀며 보다 따뜻한 톤을 구축했다.

비극을 비극 자체로 전시하는 대신, 그 안에 자리한 인간적 면모와 욕망, 유머를 균형 있게 배치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구성은 역사적 비극을 새로운 감정선으로 풀어내며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캐릭터의 조화 역시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단종을 모셨던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특유의 소박한 생활 연기와 묵직한 감정선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단종 역의 박지훈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듣고 있다. 아역, 아이돌을 거쳐 배우로서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이번 영화로 확실히 각인했다.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한 장항준 감독의 연출은 관객들에게 '진짜 이야기'를 보고 있다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장항준은 예능인 이미지 탓에 '가벼운 감독'이라는 편견을 이번 영화로 기분 좋게 깨뜨렸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 영화계가 대작 중심의 물량 공세나 자극적인 소재에 매몰되었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3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51.8%), 예매량 12만 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이번 주중으로 천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영화가 되면 한국 영화로는 2년 만에 천만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2024년에는 '파묘', '범죄도시4' 등 두 편의 천만영화가 나왔으나, 지난해에는 천만영화가 없었다.
장항준, 개명·성형·귀화 눈앞…'왕사남' 올해 첫 천만영화 가시권[TEN스타필드]
영화의 흥행에 장항준 감독의 천만영화 공약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1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 천만영화 공약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장항준은 "천만이 될 리도 없는데 '만약에'라는 가정 하에 일단 전화번호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할 거다. 아무도 날 못 알아보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어디 다른 데로 귀화할까도 생각 중이다. 나를 안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트를 살지 생각 중이다. 그래서 선상 파티를 할 거다"라며 "요트에서는 랍스터를 먹을 수밖에 없지 않나. 요리사도 당연히 탑승할 것"이라고 했다.

개명, 성형, 귀화, 요트 구입까지 농담처럼 내뱉었던 공약이지만, 공약은 공약. 장항준 감독이 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낼지, 어떻게 이행할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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