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10시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4회에서는 ‘악마도 울고 갈 못된 부모 빌런’을 주제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뒤에 숨은 폭력과 방임의 실상이 연이어 공개됐다.
5위 사연은 ‘자식을 육아 도구로 쓰는 부모’로 두 살 된 동생을 돌보는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어린 시절을 살아낸 사연자의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실직 후 방 안에 틀어박혔고, 어머니는 생계를 이유로 아이를 방치했다. 사연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사실상 ‘부모 역할’을 떠맡아야 했다. 결혼을 앞둔 지금도 “동생을 데려가 키워라”라는 요구를 받는 상황에 이호선은 “이건 육아가 아니라 아동학대”라며 “큰 아이의 어린 시절을 통째로 빼앗은 부모화”라고 단언했다.
4위는 일상적으로 욕설을 쏟아내는 ‘욕을 멈추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고통받는 딸의 사연이 등장했다. 문제는 그 욕설이 손주에게까지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호선은 “욕은 습관이 아니라 무례”라며 “아이 앞에서 반복되는 언어폭력은 최악의 교육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명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물리적 거리라도 둬야 한다”라고 냉정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2위 ‘아들을 ATM기로 여기는 부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져 온 아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의 지속적인 금전 요구에 시달리는 사연이었다. 이호선은 “이건 사랑이 아니라 착취”라고 분노하며 “거머리 부모도 분명히 있다”라고 직설했다. 이어 “지금까지 충분히 했다. 이제는 경계를 세워야 할 때”라며 “평생에 걸친 학대”라고 선을 그었다.
1위는 중학교 시절 폭력을 일삼다 가출했던 아버지가 수년 만에 나타나 간경변 진단을 이유로 몸이 약한 아들에게 간 이식을 요구한 충격적인 사연이었다. 간을 이식할 경우 아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무조건 네 간 받는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이호선은 “악마라고 생각한다”라며 “심장이 없이 사는 사람인데 왜 간은 있어야 돼?”라는 강력한 사이다 발언을 연이어 던졌다. 김지민 역시 “불륜 사연보다 더 화가 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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