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듀엣 무대가 그려지는 리얼리티 뮤직쇼. 장윤정이 MC를 맡고, 조혜련, 손태진, 오마이걸 효정이 패널로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선 소향이 메모리 싱어로 함께 했다. 소향은 “프로그램의 취지가 뜻깊어 출연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나미애는 “엄마가 치매인 줄 모르고 같은 말을 반복해서 화를 냈더니 ‘똑같은 말을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화내지 말아줘요’라고 부탁하셨다”라며 어머니에게 상처 줬던 사연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나미애는 “이후 엄마와 스킨십을 많이 하고, 시간을 자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며 어머니의 껌딱지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나미애는 어머니와 집 안의 작업실에서 노래를 연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어머니는 멜로디를 듣고 곡 제목인 ‘엄마가 보고 싶단다’를 정확하게 말했다. 이 곡은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나미애가 작사한 곡으로, 어머니의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을 다시 불러냈다. 장윤정은 “두 분은 이미 집에서 언포게터블 듀엣을 찍고 계셨던 것”이라며 음악의 힘을 알아본 모녀의 모습에 감탄했다.
메모리 싱어 소향의 안내로 기억버스에 오른 어머니는 딸 나미애의 과거 사진을 보며 “우리 나미애 아냐”하며 딸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기억해 감동을 안겼다. 특히 딸을 위한 자신의 헌신은 모두 잊고, 딸이 자신에게 선물해준 기쁨의 순간은 고스란히 마음 속에 새긴 어머니의 사랑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갖고 싶었던 자개장보다 “우리 딸이 고생해서 받은 트로피가 더 소중해”라고 밝히는 어머니의 사랑에 나미애와 소향은 오열했다. 어머니는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딸이 받은 트로피는 기억했다. 약 30년의 긴 무명 생활을 했던 나미애는 2014년 트로트 서바이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바 있다.
어미니는 딸들과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을 보던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큰딸을 떠올리며 “가슴 아프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다시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의 인생 곡으로는 세상을 떠난 큰 딸을 생각나게 한 패티김의 ‘이별’, 나미애가 무명시절 가장 많이 불렀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가 소개됐다. 기억 무대에 오른 나미애 모녀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선곡했다. 어제도 연습했다는 나미애의 말에 어머니는 “우리가 무슨 노래를 불렀어? 모르는 노래 나오면 어떡해?”라며 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긴장했다. 나미애는 “엄마 내가 있잖아. 내가 손 잡아줄게”라고 말한 후 어머니와 이마를 맞대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전주가 시작되자 어머니는 딸 나미애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시작해 눈물을 핑 돌게 했다. ‘딸에 대한 사랑의 기억’으로 직조된 기적 같은 무대가 진한 여운과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나고 “건강이 최고다. 사랑해 진짜 사랑해”라는 어머니의 진심이 담긴 영상 편지가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MC 장윤정을 향한 뜨거운 팬심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MC장윤정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는 ‘짠짜라’를 장윤정과 깜짝 듀엣으로 선보이더니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딸 나미애 대신 장윤정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장윤정 봐서 소원 풀었지”라며 눈물까지 흘렸다. 나미애는 “엄마가 오늘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날로 기억하실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앞으로는 엄마하고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쌓아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윤정은 “오늘 이 기억이 어머니에게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어머니의 팬심에 따뜻하게 화답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마지막으로 메모리 싱어 소향은 모녀의 아름다운 순간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바람의 노래’를 열창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 MBN을 통해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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