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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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유가 미국 델타항공 기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의 상반된 증언이 공개되며 사건은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소유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델타항공 탑승권 사진과 함께 "피곤한 상태에서 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국인 승무원을 요청했을 뿐인데, 사무장이 제 태도를 단정하며 문제 있는 승객처럼 대했고 갑자기 시큐리티까지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행 내내 차가운 시선과 태도를 견뎌야 했다. 그 순간 '이게 인종차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5시간 넘는 비행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라고도 토로했다.

하지만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익명의 목격자 A씨는 "소유가 만취한 상태였다"며 "직원들이 '취한 상태에서 탑승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 소유가 스스로 취했다고 말했고, 메뉴를 읽지 못해 한국인 승무원을 찾았다"며 소유가 승무원의 안내에 불응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목격담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반복적으로 경고했으며, 소유의 언행 때문에 탑승객 일부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시큐리티 호출은 정당한 대응이었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 소유 측의 추가 입장이나 델타항공 측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소유의 인종차별 호소에 대해 처음에는 공감하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상반된 목격담이 공개되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설령 음주 상태였더라도 승무원의 대응 방식에 인종적 편견이 개입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소유를 지지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유명인이라도 비행기 내 질서와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과거 가수 바비킴의 기내 소란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바비킴은 만취 상태로 기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항공사의 중복 발권 실수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일부 동정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소유와 목격자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확한 사실은 항공사 측의 해명이나 기내 기록 확인 없이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공공장소 내 행동, 항공사의 대응, 그리고 인종차별 이슈 등 다양한 논점이 얽혀 있어, 성급한 판단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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