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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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형평성 논란 불거졌다…이미주·박진주는 하차했는데 또 '인맥 캐스팅'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80's 서울가요제 특집'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오디션을 통한 '새 얼굴 발굴'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 라인업에 유재석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 대거 포함되면서 '인맥 캐스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작진이 프로그램 쇄신을 위해 내세웠던 형평성과 새로움이라는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놀면 뭐하니?'는 고정 멤버를 바꿨다. 예능의 고정 멤버 교체는 큰 변화다. 이미주가 약 4년 만에, 박진주가 3년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면서 시청자들이 아쉬워 했다. 두 사람은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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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하하, 이이경, 주우재 등 4인 체제로 방송을 이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게 지난 7월 방영된 '80’s 서울가요제' 특집이다. 그간 해왔던 가요제 특집과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신선한 출연진을 발굴하겠다고 밝히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몇 주간 다양한 실력자들이 등장해 무대를 꾸몄고, 시청자들은 "새로운 시도"라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최종 라인업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다소 싸늘하게 반응했다. 박명수, 이적, 이용진 등 이미 유재석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인물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모두 유재석 라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가수 최유리, 우즈, 아이브 리즈 등 새로운 이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출연진 구성은 과거 유재석 중심의 '유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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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작진이 돌연 "여성 듀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그 결과 이미 오디션을 본 출연자가 다수 있는 상황에서 송은이와 김숙이 투입됐다. 송은이와 김숙은 유재석과 오랜 인연이 있는 데다,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인맥 캐스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미주와 박진주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비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성 멤버의 필요성을 제작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정식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익숙한 인물을 선택한 점은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 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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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잦은 멤버 교체와 기획 방향의 변화로 2023년 이후 시청률 부진과 기획력 한계를 드러냈다.

형평성 논란은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된다. 제작진이 이번 논란에 대해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할 수도,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있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재석과 '놀면 뭐하니?'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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