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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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8년째 공백인데…'예능만 주구장창' 고소영, 인기 아이돌에 기대 반등할까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작품 활동은 8년째 공백인 배우 고소영이 KBS '고소영의 펍스토랑' MC로 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오은영 스테이'와 개인 유튜브 활동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고소영. 이번에는 제로베이스원, 이준영 등 인기 게스트를 등에 업은 만큼 부진을 딛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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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은 오는 8일 처음 공개되는 '고소영의 펍스토랑' MC로 출격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소영이 평소 팬심을 품어왔던 아이돌과 배우를 초대해 자신이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대화하는 내용이다. KBS 측은 "고소영이 팬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걸 가감 없이 묻는, 팬심 대변 토크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작은 '편스토랑' 6주년을 앞두고 선보이는 첫 스핀오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제작진은 고소영의 합류를 계기로 새로운 재미와 차별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소영은 '편스토랑'을 통해 앞서 검증된 인기 레시피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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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고소영의 KBS MC 복귀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공개라는 점에서 정규 방송과는 차이가 있지만, 고소영이 KBS 예능 진행자로 돌아오는 것은 28년 만이다. 그는 1997년 KBS2 간판 예능 '슈퍼선데이'에서 MC로 활약했다.

고소영의 이번 방송은 지난해 불발된 리얼리티 예능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10월 TV조선을 통해 데뷔 후 첫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나올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12월 최종 협의 끝에 무산됐다. 당시 알려진 기획안은 '쉼'을 키워드로, 고소영이 직접 설계와 인테리어에 참여한 공간에서 손님을 초대해 맞춤 이벤트와 저녁을 준비한다는 콘셉트였다. 이번 '펍스토랑'과 유사한 형식을 띤다는 점에서 방송가에서는 "사실상 그 프로젝트가 옮겨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1992년 데뷔 이래 고소영은 독보적인 미모로 인기를 끌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대중적 명성에 비해 필모그래피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배우로서 확실히 꼽히는 대표작이 없다. 2017년 방송된 KBS 드라마 '완벽한 아내' 이후로는 8년째 연기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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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이 끊긴 사이 고소영은 예능 쪽으로 발걸음을 넓혀왔다. 지난해 3월 오은영 박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연기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지만, 이후에도 드라마나 영화 복귀는 감감무소식이다. 대신 MBN '오은영 스테이' 출연, 개인 유튜브 채널 '바로 그 고소영' 론칭 등 예능 행보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은영 스테이'는 33년 만에 고소영이 예능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 주목받았지만,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다. 저조한 성적과 함께 "고소영의 존재감과 화제성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바로 그 고소영'도 상황이 비슷하다. 티저에서는 '원조 샤넬걸', '연예인의 연예인', '그 시절 우리가 동경했던 소녀' 등 거창한 수식어를 내세웠지만, 현재 웹 예능을 주로 소비하는 세대에게 공감대를 얻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대표작 없이 공백기를 보내는 연예인이 자신을 과대 포장한다"는 따끔한 비판이 나왔고, '자의식 과잉'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붙었다. 개설 5개월이 지난 현재 구독자는 7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톱스타 이미지에 비해 성과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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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스토랑'은 고소영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현재 가요계에서 대세로 꼽히는 그룹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박건욱)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주가를 높이는 배우 겸 가수 이준영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관건은 고소영이 이번 예능을 통해 존재감과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느냐다. 긴 작품 활동 공백, 부진한 성적, 그리고 대중의 냉정한 평가 속에서 '펍스토랑'은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자기 자신만의 경험으로 그칠 수도 있다. 업계와 대중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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