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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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은 화려한데 목소리가 단조로우니 밍밍하다."

가수 임영웅이 최근 공개한 정규 2집 'IM HERO 2'(아임 히어로 2)의 타이틀 곡 '순간을 영원처럼'에 대해 한 음악 프로듀서가 이렇게 평했다. 임영웅의 강점인 '감정 표현 능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탓인지 곡의 성적 또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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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순간은 영원처럼'은 발매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7시 멜론 메인 차트인 TOP100 차트에 14위로 진입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8시에는 해당 차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튜브에 공개된 공식 뮤직비디오는 음악 인기 급상승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영웅시대(팬덤 명)의 사랑을 받았다.

팬덤 화력과는 별개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순간은 영원처럼'은 멜론 TOP100 차트 최고 성적 2위를 기록한 뒤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31일 해당 차트에서 2위를 달성하고 이틀 만인 2일 오후 3시 기준 21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앞서 '순간은 영원처럼'이 발매 직후 멜론 HOT100 차트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GOLDEN'(골든)을 꺾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팬덤 화력이 약해지면서 동일 차트 10위까지 성적이 떨어졌다.

임영웅의 기존 히트작인 '사랑은 늘 도망가', '우리들의 블루스'의 차트 흐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두 곡은 모두 TOP100 차트 1위를 달성하고서도 2달이 넘도록 10위권 이내 성적을 유지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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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도망가', '우리들의 블루스' 외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 그간 널리 알려졌던 임영웅의 곡은 모두 그의 곡 해석력과 호소력을 강조하는 곡들이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그가 초대 우승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노래를 기술적으로 잘해서'가 아니다. 임영웅은 기술적 표현력 외에도 곡의 가사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담백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져 대중적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전반의 시각이다.

한 음악 산업 관계자는 "'순간은 영원처럼'은 임영웅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며 "이 곡에서 임영웅의 보컬은 '기술적으로만' 훌륭하다. 강약 조절 없이 일정한 목소리로 노래한 탓에 '감성이 메말랐다'는 감상을 남기기 쉽다. 대중은 임영웅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리길 기대하는데 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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