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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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공명이 교복 입은 고3이 됐다. 넷플릭스 청춘 로맨스 영화 '고백의 역사'를 통해서다. 공명은 시청자의 우려와 달리 풋풋할 거라 자신해 웃음을 안겼다. 다른 배우들과 감독도 사랑스러운 작품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25일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궁선 감독과 배우 공명, 신은수, 차우민, 윤상현이 참석했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 이 작품은 1998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남궁선 감독은 "'고백의 역사'라는 제목은 여러 의미가 있다. 우리가 살면서 고백을 많이 한다. '고백할 일이 있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뭐 잘못했냐'고 그러고, 어렸을 때 고백은 풋풋한 사랑의 고백일 때가 많다. 1998년도 박세리를 통해 풋풋한 시간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만의 고백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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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은 부산에서 서울에서 온 사연 있는 전학생 한윤석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모든 배우들이 말한 것처럼 풋풋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느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보고 싶었던 장르여서 더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윤석 캐릭터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왔고, 다른 친구들보다 1살 많다. 남모를 사연이 있다. 윤석이가 여리고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궁선 감독은 공명에 대해 "너무 귀엽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우리 영화가 건강하고 맑은 이미지여서 함께 참여하는 배우도 모두 그런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명은 해맑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배우인데, 시큰둥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윤석은 지쳐있기도 하고 툴툴거리기도 한다. 그런 느낌을 찾아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보기엔 큰 곰돌이젤리처럼 귀엽지만 살짝살짝 보이는 시큰둥함을 살리면 좋겠다 싶었다. 영화에서 여린 소년으로 바로 바뀌는 것을 보고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공명은 "제가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함, 사랑스러움, 청춘의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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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는 아빠에게 물려받은 곱슬머리가 인생 최대 고민인 열아홉 소녀 박세리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행복을 주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읽고 기분이 좋아졌다. 보는 분들도 저처럼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보고 반했냐는 물음에 "완전히"라고 답하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박세리는 자칭 타칭 프로 짝사랑 전문가지만 고백 성공률은 0%. 신은수는 "곱슬머리 때문에 고백에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남궁선 감독은 "곱슬머리가 이 각본의 메인 이벤트였다. 컨트롤할 수 없는 곱슬머리가 너무나 콤플렉스인 시기다. '그것을 꼭 바꿔야 되는가'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곱슬머리뿐만 아니라 10대 때는 외모에 신경 쓰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한탄하며 산다. 곱슬머리가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세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은수는 부산 사투리 대사를 연습하다 보니 대본을 통째로 외우게 됐다고. 그는 "사투리 선생님과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나서 수업했다. 아이패드에 높낮이를 적어놓고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대본을 너무 많이 읽어서 첫 촬영 전에 대본을 다 외웠다. 그 정도로 노력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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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민은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동의 인기남 김현 역을 맡았다. 그는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인상적이었고, 최근 받아본 대본 중 잔잔한 대본이라 좋았다"라고 말했다.

극 중 박세리가 고백하려는 대상이 김현. 학교 최고 인기남 역에 캐스팅된 소감을 묻자 차우민은 민망한지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감사드렸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인기남 이미지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다. 최대한 노력했다. 자기 관리도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했는데, 매일 러닝을 했고, 촬영 전날 꼭 마스크팩을 했다. 또 충분히 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차우민은 상의 탈의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남궁선 감독은 "학교 인기짱 역할이라고 하니 부담스러워하더라. 그런데 알고 보니 학교 다닐 때 인기짱이었더라. 끈적끈적한 역할을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공명은 "정말 인기남이었던 게 학창 시절 받은 편지 같은 걸 보여주더라"고 거들었다. 남궁선 감독은 "'최고 미남 김민우(차우민 본명)에게 바치는 시'가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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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은 고백 작전 참모 백성래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부산 출신이라 부산이 배경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청춘, 코미디가 담겨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시끌시끌하고 4차원이다. 다음 행동이 예측불가능하다. 영화에서는 세리의 고백을 가장 열심히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부산이 배경. 1998년에 뭘 했냐는 물음에 공명은 "저는 4살이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아직 안 태어났다"고 답했다. 2002년생인 신은수는 "다 신기했다. 가장 신기했던 건 '패션의 유행이 돌고 도는구나' 싶었던 거였다. 극 중 힙하고 펑퍼짐한 의상들이 많은데,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이 그 시대에 유행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남궁선 감독은 "1998년에 가지는 향수가 있을 거다. 그 시절이 불안하지 않았던 시절은 아닌데, 문화적으로는 이상한 낙관주의가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1세대 아이돌도 나오고 대중문화 쪽에서 새로운 것들이 나왔다.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시기가 열렸던 때로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작품에 1998년의 요소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극 중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다. 98년도에 남녀 혼성그룹도 있어서 반영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들었을 때 추억이 될 수 있는 곡들도 사이사이 숨겨뒀다.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감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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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4번째 작품을 선보이게 된 공명. 앞서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금주를 부탁해'에서도 첫사랑 역이었던 공명은 첫사랑 이미지를 노린 게 아니냐는 물음에 "의도하진 않았는데 이제 의도하려고 한다. 올해의 첫사랑으로 기억해달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작품만의 매력에 대해 남궁선 감독은 "빗장을 풀어놓고 보면 저처럼 피식피식 웃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31살인 공명은 이번 작품에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을 연기하게 됐는데, 교생 같다는 대중의 반응도 있었다. 이에 공명은 "저도 그 반응 봤다. 저도 흠칫 놀랐다"라며 폭소케 했다. 이어 "공개되고 나서는 시청자들이 그렇게 보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고등학생 한윤석의 풋풋함, 청춘을 잘 담고 있다.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30대에 교복 입는 게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관리하고 연기적으로도 노력했다. 감독님 말씀처럼 빗장을 열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고백의 역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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