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사진=텐아시아DB,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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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하차했다…SBS 떠나 디즈니+로, 이름 바꿔 돌아오는 '먹찌빠'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지난해 종영한 SBS '덩치 서바이벌-먹찌빠'(이하 '먹찌빠')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제목도 플랫폼도 다르지만, '먹찌빠' 제작진이 기존 출연자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배불리힐스'다. 박나래를 포함해 10명 중 4명이 빠졌지만,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사진제공=디즈니+
사진제공=디즈니+
오는 24일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배불리힐스'는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해야만 고향별 '배불리힐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외계인 '배불리언' 6인의 버라이어티를 담는다.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주 5일 미드폼 예능 시리즈 중 하나로, SBS 자회사인 스튜디오프리즘이 제작한 첫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다.

'배불리힐스'는 언뜻 새로운 예능처럼 보이지만, 바탕에는 '먹찌빠'가 존재한다. 연출, 작가 모두 '먹찌빠' 제작진이며 서장훈, 신기루, 신동, 이규호, 풍자, 나선욱도 '먹찌빠' 출신이다. '먹지빠'는 총 몸무게 합이 1.2톤인 10명의 덩치 연예인이 현재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2023년 10월 시작해 지난해 7월 38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먹찌빠'는 SBS 장수 예능을 노리고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말 황금 시간대로 편성됐지만, 저조한 시청률에 5개월 만에 평일 오후로 밀려났다. 이후 시청률은 더욱 하락세를 그리며 1%대까지 떨어졌다. 몸집과 먹는 것에 치중되다 보니 웃음 포인트나 시청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시청률과 상관없이 '먹찌빠' 멤버들의 프로그램 사랑은 유명했다. 2023년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팀워크 상을 받은 '먹찌빠' 멤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리더 서장훈은 대상 후보에 오른 소감을 말하며 "'먹찌빠'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데, 한 번 보는 게 어렵다"며 프로그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9개월 만에 종영 수순을 밟은 '먹찌빠'. 그러나 프로그램을 향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애정은 '배불리힐스'로 이어졌다. 지상파 예능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OTT 미드폼 예능으로 마니아 타깃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KBS, 넷플릭스
사진제공=KBS, 넷플릭스
지난해 1월 KBS에서 폐지된 '홍김동전'도 비슷한 방식을 꾀했다. '홍김동전'은 KBS에서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강력한 팬덤을 가진 예능이었다. 이에 종영 후 '홍김동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포맷을 그대로 계승한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로 1년 만에 돌아온 바 있다. '도라이버'는 넷플릭스 일일 예능 중 처음으로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도라이버'는 '홍김동전' 출연진 모두가 출연했다면, '배불리힐스'는 '먹찌빠' 멤버 중 6명만 함께하게 됐다. 박나래와 이국주, 이호철, 최준석은 출연하지 않는다. 지상파에서 한계에 부딪힌 예능들이 돌파구로 OTT 예능을 선택하고 있다. '배불리힐스'도 '도라이버'처럼 팬층을 무기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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