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의 연습생 생활을 버텨 그룹 '플라워'로 데뷔했지만, 무대 위 강여름(공승연 분)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무대 가운데에서 주목받고 싶고, 주인공이길 꿈꿨던 여름이지만 그 앞에 놓인 현실은 어렵기만 했다. 여름의 절실한 노력에도 유리 벽이라도 있는 듯 무대 중앙은 여름에게 허락되지 않았고, 그룹 '플라워'가 1년 만에 해체되며 여름은 그렇게 아이돌 그룹 '플라워'의 멤버 강여름을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여름은 무대 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여행'의 리포터가 되어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리포터로 카메라 앞에 선 여름은 노력과 간절함에 성실함까지 더했다. 오구 엔터 대표인 오상식(유준상 분)도 "5년을 펑크 한번 없이, 인상 한 번 안 쓰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국 팔도 어디든 안 가본 데가 없는"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리포터, 강여름은 공승연을 통해 빛났다.
공승연은 리포터가 된 강여름을 더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소화했다. 모르는 소녀 팬의 말 한마디도 지나치지 못하고 씁쓸한 미소를 짓던 과거와 달리, 카메라 앞에서 마주 보고 있는 감독님의 짜증 섞인 구박 앞에서도 환히 미소를 띠었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선뜻 다가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너스레도 장착하며 한결 친숙해진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여름을 다시 일으켜준, 하나뿐인 프로그램이 순식간에 폐지되자 여름의 캔디 같은 모습들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어떤 말에도 웃음 짓지 못했고, 하염없이 밑으로 가라앉았다. 여름의 절망적인 감정들이 공승연의 눈빛과 눈물을 통해 흘러나올 때 시청자도 여름의 감정에 공감하며, 여름이 '대리 여행'이라는 의뢰를 통해 딛고 일어서길 응원하게 했다.

지난 방송 여름의 마음속 오래된 첫사랑을 화단에 묻고 활짝 웃는 여름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어딘가 속 시원하고 후련한 감정 또한 일으켰다. 인물의 감정선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짚어낸 공승연의 세심함이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에서 중심을 잡으며 타이틀롤로서 극을 이끌고 있다는 평.
공승연은 캐릭터 변주를 통해 강여름의 변화를 표현하며, 점점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완연한 긍정 에너지로 채워질 여름의 여행기를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전보다 열린 마음으로 오구 엔터 식구들과 다채로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여름이 느끼는 감정에 빠져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공승연의 힘은 '무해한 힐링'을 안방에 전하고 있다.
공승연의 강여름이 주말 밤을 청량하게 물들이고 있는 공승연의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