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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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혼을 발표한 홍진경이 신흥시장에 관심을 내비쳤다.

12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연출 소형준, 성승민/작가 남수희/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레트로 감성과 트렌디함이 공존해 MZ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느좋'(느낌 좋은) 동네 해방촌으로 건축 여행을 떠났다. 개그맨 엄지윤과 조진세가 해방촌 곳곳을 누비며 숨은 매력과 놀라운 비밀을 소개했다. '느좋' 공간에 도착할 때마다 밝혀지는 해방촌의 비밀과 독특한 지형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한 회였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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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윤과 조진세는 해방촌에 도착하자마자 어마어마한 경사의 언덕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체감 45도에 이르는 언덕 스케일에 스튜디오에서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영상으로 지켜본 브라이언은 "여기 오면 100칼로리 그냥 태운다"라며 놀랐고, 엄지윤은 "해방촌 다녀오고 나서 다리에 알이 배어서 반바지를 못 입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유현준 건축가는 "계단이 많으면 자동차가 못 온다. 일상 도시 공간에서는 자동차와 공존해야 하는데, 해방촌은 자동차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한 곳"이라고 분석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엄지윤과 조정세는 흡사 천국의 계단이라 불러도 될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마주했다. 계단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해방촌의 루프탑 뷰. "여기 대박이네! 서울 전역이 다 보여요"라는 엄지윤의 탄성에 홍진경은 "나 여기 가봤어!"라며 반가워했다. 이 루프탑 카페는 절벽으로 끊긴 두 길을 이어주며 길의 일부가 된 건물로, 2023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단차를 극복하고 공공의 통로 역할을 한 이 루프탑 카페는 사유지를 통해 공공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전망대인 줄 알았어요"라는 엄지윤의 말처럼 공공성을 품은 건축물의 힘이 돋보였다.

뒤이어 108 하늘 계단이 등장했다. 계단 옆에는 서울 최초의 경사형 승강기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승강기는 1층부터 4층까지 나뉘어 있어 오르막길 중간에 내릴 수도 있었다. 알고 보니 이 108 하늘 계단은 경성호국신사로 가는 돌계단의 흔적이었다. 경성호국신사는 일본 조선인 징용의 정당화를 위해 지어진 곳이었고, 해방 후 이곳에 실향민 마을이 들어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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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방촌 투어의 메인 스팟이자 SNS에서 핫한 '느좋' 플레이스가 공개됐다. 핫플이다 못해 건축상까지 받은 '신흥시장'이 그 주인공. 엄지윤은 "시장이 건축상을 받았다고?"라며 반신반의하더니 이국적 감성이 녹아든 신흥시장을 보자마자 "여기 너무 좋다!"라고 괴성을 지르며 놀라워했다. 신흥시장은 건물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4개의 출입구가 있어 어느 위치에서든 쉽게 출입할 수 있었다. 이는 좁고 가파른 해방촌에 시장을 만들기 위해 집과 집 사이에 틈새시장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 불편했던 경사가 선사해 준 신흥시장만의 매력적인 특성이었다.

신흥시장은 구석구석 느좋 포토스팟으로 가득했다. 그런 가운데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는 "나 여기 가봤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유현준은 "바쁜 사람이 안 가본 데가 없어. 잠을 안 자나 봐"라고 전현무 무수면설(?)을 제기해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홍진경은 "나 친구들이랑 저기 가서 놀아야겠다. 난 맨날 가던 데만 간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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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롤러코스터처럼 생긴 '클라우드' 지붕이었다. 시장을 덮고 있던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투명 소재로 만든 클라우드 지붕은 채광과 개방감을 확보했다. 이는 어두웠던 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일등 공신이었다고. 맞벽 구조를 활용해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기둥과 1㎡ 남짓한 기둥 면적이 678㎡의 지붕을 받치는 대담한 설계도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유리를 들어 올릴 중장비가 올라오기 힘든 해방촌의 특성을 반영한 신소재 ETFE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해방촌의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시덕 도시문헌학자는 "해방촌 도시 재생의 안타까운 점은 외지인 중심의 관광지로 편성되며 생활재가 빠진 상권 구조가 됐는 것이다. 일상적인 기본품을 파는 기능이 사라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시덕은 "하지만 고도제한으로 인한 개발 제한이 있어 공공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해 '느좋' 플레이스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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