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안효섭, 이민호가 출중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람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안효섭과 데뷔 19년 차 노련한 연기자인 이민호가 어울려 긍정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액션. 꾸준히 예매율 1위를 지키며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안효섭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 역을 맡았다. 극 중 김독자는 평범한 직장인. 안효섭은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비교해 "김독자가 주인공이지만 가장 주인공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멋있게 보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안효섭. 그는 "김독자의 평범함에 끌렸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은 뭔가 강점이나 특별한 점이 있었다. 굉장히 잘 나거나 못 나거나, 특색이 있었다. 김독자는 눈 씻고 찾아봐도 강점이 없더라. 누구나 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 끌렸다. 내가 '평범함'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안효섭이 일상에 치이는 김독자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건,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이 작품을 만나 캐릭터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것도 안 보여주는 캐릭터에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더라"며 "(극 중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 놓여서 휘둘리는 김독자에 공감이 됐다. 마치 제가 놓인 상황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이민호는 김독자가 읽는 작중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았다. 이민호는 안효섭보다 데뷔도 빠른 선배고 나이로도 형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톱스타였던 이민호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안효섭보다 나오는 분량이 적다. 영화 내용상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이민호는 "30대 중반쯤 되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 구조의 작품이 들어오더라. '파친코'도 선택했을 때 다들 의외라고 했다. 그러나 난 언제든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비중이든 캐릭터든 더더욱 선입견과 편견 없이 다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중혁이 '김독자의 우상'이라는 설정인 만큼 이민호는 자신만의 아우라로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의 유중혁이라는 인물을 그려냈다. 분량이 적어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이유다.

영화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 냉정한 판단력을 지닌 유중혁은 고독한 신념을 품고서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나간다. 유중혁은 평소 이민호가 닮고 싶고, 추구하는 모습이라고. 그는 "유중혁은 결과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더라. 많은 감정을 이겨낸 그 처연함이 나에게 좋은 영감을 줬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안효섭과 이민호는 과거 같은 소속사였다는 인연이 있다. 안효섭은 "반가웠다. 형을 다시 만난 게 10년 만이다. 형이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줘서 편했다"라고 말했다. 후배인 안효섭은 선배 이민호에 대해 "제 연예인이었다. 김독자한테도 유중혁은 그런 존재다. 영웅이자 아이돌이다"라며 "연기하면서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전지적 독자 시점'의 김병우 감독이 김독자 역에 안효섭을, 유중혁 역에 이민호를 캐스팅한 건 '신선함'과 '확실함' 때문이었다. 이번 작품이 첫 영화인 안효섭에 대해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처음부터 새롭게 다잡아간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으레 생각하는 '모집군'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신실하게 만들며 거기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기로 했다. 그래야 관객들도 영화를 더 신선하게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닌 배우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연작들도 봤고 연기한 것들도 봤는데, 실제로 만나봤을 때 보편성이라는 지점을 충분히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효섭 캐스팅이 신선함의 방향성이었다면 유중혁 역 캐스팅에는 다른 방향성이 있었다. '확실한 것'이었다. 아무리 떠올려도 이민호라는 이름 석 자 말고는 없었다. 만화 같은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 존재만으로 장르를 만들 수 있는 사람, CG나 특수효과 없이 바스트샷만으로도 장르가 구현될 사람은 이민호뿐이었다. 유중혁 역은 확실한 중심축을 잡아줄 배우가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캐스팅 전략이었다"라고 밝혔다.

안효섭과 이민호의 영향력과 화제성은 SNS 팔로어 숫자로도 증명된다. 두 배우의 도합 팔로어는 4890만. '전지적 독자 시점'의 적절한 균형감을 이뤄낸 두 사람의 관객 동원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