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이경규가 예능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는 '예능 대부' 이경규가 출연했다.

이날 '레전드' 등장 예고에 멤버들은 유재석을 바라봤다. 유재석은 "내가 MBC 레전드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의 등장에 유재석은 가장 먼저 달려가 환영했다. 이이경이 공주님 안기로 반가움을 드러내자 이경규는 표정을 구기며 "과도한 신체접촉 싫어한다"고 경고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예전 같았으면 너 한 대 맞았다. 애들이 형이 순해졌을 때만 봐서 이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규가 과거에 실제로도 화를 많이 냈다. 90년대 2000년대에는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예전에 방송국 복도 지나가면 작가들이 벽에 붙어 섰다. 진짜로"라고 수긍했다. 하하는 "여자건 남자건 걸리면 작살났다"고 증언했다.

MBC 레전드로 출연한 이경규는 "MBC 정동, 여의도 시절을 지나서 일산으로 갈 때 내가 예감이 안 좋았다. 일산이 터가 나랑 안 맞아서 여기서 내가 아웃되겠구나 생각했더니 점점 섭외가 줄더라. 그러다가 상암으로 이사 온 후 다시 출연을 시작했다. 상암은 터가 맞는다"고 털어놨다.

2023년 '호적메이트' 이후 MBC 예능 공백이 2년째라고 밝힌 이경규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 항상 복귀하려 하고 있다"라고 야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과거 '놀면 뭐하니' 출연 당시 "미담을 찾으면 재출연하겠다"고 했던 이경규. 하지만, 제작진이 미담을 찾지 못해 결국 불발됐다고. 미담 조작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경규 형이 전에 '예능은 이제 다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다시 물어보니까 '미래 예능 이제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급변하는 미디어 세태에 "모르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주우재가 "놀면 뭐하니 평소에 보시냐"고 첫 질문을 던지자 이경규는 "네가 뭔데 내가 TV 보는 것까지 간섭하냐"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너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호통쳤다.

이경규는 "주우재가 내 예능 블랙리스트에 있다. 너는 모델 대표로 제거 시킨 애"라고 밝혔다. 이경규의 블랙리스트에는 나영석 김태호 안정환 백종원 주우재 이현이 정유미 이서진 김성주 김대호 장성규 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첫 질문이었다"면서 주우재가 억울해하자 이경규는 "너는 이제 말하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고 단속했다.

이경규는 "레전드 예능을 다시 해보자"면서 '양심냉장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가끔 운전하다가 운다. 차가 정지선을 지키고 있으면 저거 내가 만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양심냉장고' 상품 '양심 가전' 공개되자 주우재는 "건조기는 세트로 줘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경규는 "얘 왜 이렇게 나대지? 네가 돈 내? 가만히 있으라"라면서 "내가 출연 정지시키길 잘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