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는 6기 마지막 부부로 '채무 부부' 동나경, 임재혁이 가사 조사실에 입장했다. 두 사람은 37살 동갑내기 부부로, 결혼 10년차였다. 현재 남편은 4개월 째 무직 상태였고, 아내는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 아내는 의류 매장을 하루 3시간도 있지 않고, 출근하고 싶을 때만 출근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또 네일아트를 받기 위해 엄마에게 전화해 5만원을 받기도 했다. 의류 매장 수입은 0원인데, 일하려는 의지 조차 보이지 않았다. 매장 월세금은 물론 핸드폰 위약금과 아파트 관리비 등도 모두 연체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내는 심리 상담가와 대화 중 남편이 모르는 빚이 더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들의 방송 출연은 SNS를 보면 이해 가능하다. 동나경 아내는 '이혼숙려캠프' 전까지 남편과 부부 일상 콘텐츠를 꾸준하게 올리고 있었다. 자신들을 '애증부부'라고 칭하며 10억이 모이면 이혼하겠다며 '이혼식' 콘텐츠까지 찍었다. 불화를 가장한 '관종 부부'였다.

유명한 '팔이피플'를 꿈꾸지만, 현실은 수입 0원에 빚만 8000만원인 채무 아내.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유명세를 얻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진정성 없는 홍보는 득이 되지 못한 모양새다. 또 같은 기수 '본능 부부'의 충격적인 사연으로 인해 '채무 부부'의 사연은 묻힌 듯도 하다. '이혼숙려캠프'에는 지금껏 여러 '팔이피플' 아내들이 등장했다. 부부 불화 예능이 인지도를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여기는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욕을 먹더라도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팔이피플'들의 행보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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