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라는 작은 회사가 내놓은 4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 11월 데뷔해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중의 신인.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그 어떤 걸그룹보다 글로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가 세계 양대 대중음악 차트로 꼽히는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큐피드'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94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K팝 그룹 중 가장 신인. 데뷔 6개월 만에 '디토(Ditto)'로 '핫100'에 올랐던 뉴진스를 제친 기록이다.

사실 피프티 피프티라는 그룹을 알기는 쉽지 않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고,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멤버도 없다. 대형 기획사의 손을 타 음악부터 뮤직비디오, 비주얼까지 '때깔 좋은' 아이돌이 아니다 보니 관심을 받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 그래미가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주목할 K팝 신인 걸그룹 10개 팀' 중 하나로 피프티 피프티를 꼽으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노래를 한다는 게 그래미의 선정 이유였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떻게 해외 음악 매체의 눈에 들었을까. '큐피드'의 인기 시작점은 틱톡이었다. 틱톡에선 원곡을 2배 가량 빨리 감은 버전이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큐피드'의 영어 버전이 틱톡 배경으로 쓰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큐피드' 외에도 코이 르레이(coi leray)의 '플레이어(players)',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와 아이스스파이스(Ice Spice)의 ' 보이즈 어 라이어 파트2(Boy’s A Liar Pt.2)'가 틱톡 릴스에서 시작해 빌보드 차트까지 올라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예쁘고 춤은 잘 춰도 라이브를 못해 이슈가 되는 아이돌판에 라이브까지 잘하자 국내 팬들도 피프티 피프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단순히 '틱톡 픽'이라고만 하기엔 실력이 좋으니 눈여겨보게 된다는 것.
업계도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을 주목하고 있다. 약간의 바이럴과 좋은 노래, 운때가 맞아 '대박'이 난 것도 맞지만, 앞으로 K팝 그룹의 해외 진출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 거대 자본을 투자하는 대형 기획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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