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걸그룹 카라는 길지 않은 K팝 아이돌사에서 아픈 손가락이다. 불꽃처럼 화려했지만 불티가 튀어 이들의 활동 기록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다. 멤버 탈퇴와 교체, 고(故) 구하라와의 이별과 이후 멤버들의 행보까지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카라다.
카라는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걸그룹을 대표한다. 아이돌 전성시대를 이끈 카라는 인형처럼 올망졸망한 비주얼과 대중적인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국을 '엉덩이춤'으로 물들였던 시절도 있었다.
카라는 현 K팝 아이돌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당시 일본에서는 최고의 걸그룹으로 일거수일투족이 최초 기록, 최고 기록이었다.
카라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여성 가수 최초 됴교돔에 입성했다.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 포함 5관왕을 차지했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카라가 최고의 걸그룹으로 올라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데뷔 동기인 소녀시대, 원더걸스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 1년 만에 멤버 김성희가 탈퇴하며 혼란을 야기했으나 구하라, 강지영을 영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걸그룹 카라, '해체'와 '완전체 컴백'의 중심 니콜 그리고 구하라[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207/BF.30764098.1.jpg)
곳간이 차면 안이든 밖이든 문제가 생기기 마련. 카라도 2011년 소속사 DSP과 수익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니콜, 한승연, 강지영, 이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 그 중심에 니콜의 어머니가 있어 갈등은 더 심각해졌다.
니콜의 어머니는 멤버 간 부당대우, 수익분배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돈 때문에 자식의 인생을 도박하는 부모는 없다. 그대로 얘기할 겁니다. 거짓에 무릎꿇지 않겠다"는 글을 적었다. 정점을 찍은 걸그룹의 와해와 회사의 갈등. 불화의 씨앗이 된 멤버의 부모. 그렇게 무너질 것 같았던 카라는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활동을 개재했다.

하지만 2014년 재계약을 앞두고 니콜이 팀을 탈퇴했고, 뒤이어 강지영도 팀을 떠났다. 허영지를 새 멤버로 영입한 카라는 2016년 팀을 공식해체했다.
카라 해체 후 멤버들을 행보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니콜은 소리 없이 사라졌고, 일본으로 건너간 강지영은 배우로 변신을 꾀했으나 맨땅에 헤딩이었다. 강지영은 "1인 7역부터, 요괴, 괴물, 암살자 등 이상한 역할을 많이 했다"고 고생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박규리도 배우로 전향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구하라의 비보에 카라는 뭉쳤다. 해체했어도 누구보다 애틋한 관계였기에 허망함을 더 컸다. 기일마다 뭉쳤던 멤버들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허영지까지 모두 뭉쳐 기념 사진을 찍었다. 구하라의 SNS 계정을 태그하며 카라는 영원히 6명임을 대신했다.
![걸그룹 카라, '해체'와 '완전체 컴백'의 중심 니콜 그리고 구하라[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207/BF.30764097.1.jpg)
다사다난했던 카라. 많은 일과 갈등을 겪어도 한 명도 빠짐없이 완전체 컴백이 가능한 이유는 멤버들의 남다른 의리와 정 때문이다. 한 장의 사진에서 조차 구하라를 잊지 않는 카라이지 않나. 6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설 카라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에 짠함이 한 스푼 더해진 카라의 컴백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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