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감자별 2013QR3′ 3, 4회 방송화면 캡쳐

tvN ‘감자별 2013QR3′ 3, 4회 2013년 9월 30일, 10월 1일 오후 9시 10분
다섯 줄 요약
나진아는 몸살감기로 고생하는 가운데 노민혁과 오이사의 자존심 대결에 동원된다. ‘고졸 인턴이 있다’는 동기들의 말에 발끈한 나진아는 ‘고대 인턴’과의 대결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패한다. 노민혁은 “무능하면 열정도 민폐”라고 나진아에게 일침을 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약을 사다 준다. ‘강남 아줌마’라는 파워 블로그를 운영하는 노보영(최송현)은 아침마다 완벽한 아침상을 대령하고, 남편 김도상(김정민)의 행동을 의부증 수준으로 의심 한다. 김도상은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유인나)과 아침 조깅을 함께 하기로 하고, 고심 끝에 그 자리에 나가지만 노보영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강에 뛰어들고 만다. 스페인을 거쳐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노수영(서예지)은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오고, 수영을 따라온 줄리엔(줄리엔 강)에게 공항에서 급작스런 이별을 통보한다. 당황한 줄리엔은 며칠을 수영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지만, 수영은 끝내 이별을 고수한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는 줄리엔의 말에 수영은 갑자기 그의 뒤를 쫓고 이별을 번복하지만, 함께 돌아오는 차 안에서 금세 줄리엔에게 실증을 느낀다.

리뷰
스펙과 강박. 3회와 4회를 걸쳐 ‘감자별’이 보여준 소재들은 그 결이 너무나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지붕 아래 안착했다. 에피소드에도 리듬이나 강약이 있다면 3회와 4회의 대비와 호흡조절은 나름 탁월한 것이었다. 3회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나진아였다. 그녀에게 ‘도박’을 건 노민혁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고자 했지만, 그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나진아의 ‘예스 정신’에 결국은 그 자신도 어느 정도 설득당하는 듯했다. 패배를 맛본 나진아에게 쓴소리를 내뱉지만, 그것 또한 나진아의 마음을 알기에 더 쓰게 뱉은 건지도 모른다. 3회의 다른 이야기 축은 노송 일가의 잃어버린 아들 노준혁과 관련된 회상이었다.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들 집안에도 아이를 잃는 큰 아픔이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잃어버린 아들을 극 중에서 다시 만나게 될는지, 아들의 실종과 주식회사 ‘콩콩’의 성장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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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무거웠던 소재를 다뤘던 3회에 비해 4회는 한층 가벼운 터치를 선사했다. 노수영과 줄리엔 강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고, 감자별 또한 지구를 향해 ‘열심히’ 돌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처음 등장한 노수영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성격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함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난 덕분인지, 혹은 원래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남자와의 관계에서 쉽게 싫증을 냈다. 그 이유 또한 외국인 애인이 한국말을 더듬거린다든지, 자신에게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이라든지 하는 등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런 태세라면 애인과 하루에도 몇 번씩 이별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부인의 의부증 증세에 시달리는 김도상을 연기한 김정민의 발군의 연기 또한 주목받을 만하다. 탐정을 능가하는 노보영의 의심을 피해 낯선 여인과 잠깐 조깅을 하기까지 김도상이 보여준 극도의 불안함과 강박증세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등장인물도 많고 그들이 엮인 에피소드도 많은 ‘감자별’의 다음 행보가 불안하면서도 기다려지는 건 마치 숨은 보물찾기처럼 새로운 ‘인물 금광’을 캐내는 이 맛 때문이 아닐까.

수다 포인트
- 어린 시절 유괴되었다 실종된 노준혁이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홍혜성(여진구)일수도 있다는 생각, 너무 간 걸까요?
-줄리엔 강을 발로 차는 이순재를 보고 있노라니 ‘하이킥’에서의 ‘미스터 순대’가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군요.
-4회 BGM 삽입의 하이라이트 하나, 김도상(김정민)이 김정민 노래 따라 부를 때. 둘, 줄리엔 강이 고개 넘어갈 때 나온 아리랑.

글. 톨리(TV리뷰어)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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