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오후 5시 20분 2회째를 맞은 어제 '키스 & 크라이'는 다소 심심했다. 지난주에 이미 방송을 탄 유노윤호와 이아현, 서지석, 아이유, 크리스탈, 손담비의 준비과정과 쇼를 20분 넘게 다시 보여주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의 쇼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선 흥미로웠으나, 생각보다 잘 한다는 수준의 감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연습하고 선 쇼이기에 당연한 ...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이경규는 말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오래 전부터 “앙숙 커플”, “톰과 제리”로 불린 김국진과의 동반여행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그렇게 드러냈다. 그러나 이경규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말을 잘라먹는 전현무와 은근슬쩍 맏형을 공격하는 겁 없는 막내 윤형빈으로도 모자라, 결국 김국진과도 한 팀이 됐다. 제작진의 이러한 결정은 잔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꽤 지...
MBC 토 오후 6시 30분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라고들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남의 짝사랑 구경'이지 않을까. 인터넷 게시판에 연애 상담이 올라오면 댓글이 주루룩 달리고, 그것이 짝사랑이라면 사람들의 감정이입은 더욱 거세진다. MBC 의 '연애조작단 특집'이 모태로 삼은 영화 에 많은 관객이 호응을 보낸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차마 하지 못한 고백'과 이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는 쉽게 공감...
7-8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당신들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앞뒤가 안 맞는 일들이 일어나는 세계에 살고 있어요.” 윤필주(윤계상)의 말대로, 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운동화 경매 자작극 논란'에 휘말린 구애정(공효진)은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 비난 여론, '급' 있는 강세리(유인나)의 억지에 구애정을 버리는 카드로 쓰려던 제작진은 상황이 바뀌자 구애정으로 어떻게 방송 분량을 뽑을까 골몰한다. 고작 운동화...
목 KBS2 밤 11시 15분 이승철은 말했다. 일류는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데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거고, 이류는 둘 다 감동하는 거고, 삼류는 본인만 감동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자기들끼리만 웃고 떠드는 오락 프로그램은 삼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장우혁-천명훈, 백지영-유리-이지혜, 이렇게 친분이 두터운 게스트들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폭로 혹은 딴청만 보여줬던 어제의 는 표류하는 수다가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주었다. 과거 가 목욕탕 콘셉트를...
첫 회 SBS 밤 9시 55분 의 주인공 이윤성(이민호)에게는 반드시 시티헌터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것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드라마가 프리퀄 격임을 내세운 까닭이다. 그래서 단순히 캐릭터의 면면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왜'를 설명해줘야 했던 첫 회의 역할은 꽤 성공적이었다. 이진표(김상중)는 몸을 던져 자신을 살린 후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친구 박무열(박상민)을 눈앞에서 지켜봤고, 이윤성은 정권의 희생양이었던...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15분 '무릎 팍 도사'는 기본적으로 강호동과 게스트의 1대 1 토크쇼다. 이 구조는 게스트가 충분히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사연 혹은 사건이 많아서, 들을 이야기가 극적인 게스트일수록 '무릎 팍 도사'의 재미와 몰입도는 높아진다. 그러나 염정아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스스로 “스타도 스타가 아닌 것도 아닌”이라고 평가했듯 빼어난 미모에 충분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
마지막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순리대로 돌아왔다. 막순(윤유선)은 쇠돌(정인기)의 마음을 받아들였고, 김 대감(최종환)은 친자식에게 환영 받지 못 하는 인생을 반성하며 관직을 버렸다. 천둥(천정명)과 달이(서현진)는 혼인을 하고, 동녀(한지혜)는 서당에 모인 여식들에게 “탐관오리들을 향해 역모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의로운 일”이라고 가르치며 는 끝이 났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마지막 한 회에 몰아서 보여줘야만 했는가 하는 점이다. ...
화 KBS2 밤 11시 15분 토크에서 MC의 역할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게스트가 공격받거나 MC와 대치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말을 하고 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이는 가 토크쇼이며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달 특집으로 강의라는 형식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한 사람이 말하고 다수가 듣는 형태의 강의는 현재 토크쇼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
화 MBC 스포츠플러스 오후 10시 야구팬에게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부터다. 주중 3연전의 시작을 알리는 어제, 여느 때처럼 접전의 경기들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 날, 야구팬들은 를 지켜봐야 할 다른 이유가 있었다. 과연 김민아 아나운서는 어떻게 방송을 진행할 것인가? 하는 걱정과 호기심 섞인 시선들이, 어제의 를 향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오자, 검은 정장을 입은 김민아 아나운서와 이효봉 해설위원이 앉아 있었다. ...
My name is 정은지. 은혜 은(恩)에 땅 지(地)를 쓴다. 1993년 8월 18일에 부산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부산 혜화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가 머니까 지금은 거의 못 가고, 기말고사 때 내려가려고 한다. 고등학교의 꽃은 '야자'인데, 우리 멤버 중에는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이 나랑 보미랑 초롱 언니 밖에 없다.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이자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다. 어릴 때 이정현 선배님을 보고 진짜 ...
My name is 박초롱. 1991년 3월 3일에 태어났다. 고향은 충청북도 청원군이다. 에이핑크의 유일한 이십대다. 올해 성년의 날에 동생들이 꽃을 줬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좋지만 이상한, 그런 기분. 헤헤. 맏언니 겸 리더를 맡고 있는데, 원래 먼저 나서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땐 고민도 많이 했고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팀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셔서 마음을 딱 독...
걸 그룹의 필수조건이 긴 생머리, 청순하거나 귀여운 외모, 늘씬한 다리, 발랄한 타이틀곡을 뒷받침하는 애교 넘치는 안무라면, 에이핑크는 걸 그룹의 정석이다. 하얀 교복을 입고 일명 '나비춤'을 추며 “자꾸 떨려요 매일 그대 생각해요, 자꾸만 커지는 내 마음을 그댄 모르죠”라고 수줍게 고백하는 일곱 소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설레지 않을 이가 어디 있을까. S.E.S와 핑클 시절까지 갈 것도 없이 데뷔 시절 소녀시대의 풋풋함을 보는 듯한 에이...
5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아정(윤은혜)에 이어 기준(강지환)에게도 결혼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는 드디어 두 남녀 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진전시킬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 결정적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다. 여전히 캐릭터에 감정을 입히기보다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적 전개 방식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르의 핵심은 뭐니 해도 악연과 오해의 늪에 빠진 두 남녀의 갈등 속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화학 반응을...
월 XTM 밤 12시 의 출연자들에게 전달되는 출전 카드를 펼치면 옥타곤 케이지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는 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다. 방송은 격투기 시합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정확하고도 담백한 방식으로 무대를 제공한다. 출연자들의 목적은 오직 시합에 임하는 것뿐이며, 여기에는 불필요한 경쟁이나 과장된 포상은 없다. 출연자들은 경기장이라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만만치 않은 훈련과 과격한 스파링을 겪어야 하지만,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