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Mnet 밤 12시 윤종신 대신 가발을 쓰고 MC석에 앉은 신영일의 모습은 신선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고영욱의 닉네임인 '고 매카트니'를 “고매 카트니”로 띄어 읽을 만큼 그는 를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유세윤과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본인이 멘트를 던질 타이밍만 찾는 듯 했다. 크리스탈에게 “권투선수인 아버지와 기계체조 선수인 어머니는 어떻게 만났나”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몰라요”라는 답이 돌아오자 당황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걷...
'인피니트 깨알 플레이어' 수 Mnet 오후 5시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 팬덤 바깥의 관심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몹시 구체적인 것들을 뜻하는 '깨알'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깨알 플레이어' 역시 대중적으로 소구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가진 방송이다. 팬들이 환영하는 깨알 같이 사소한 장면들과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알지 못하는 일반의 재미가 일치하는 순간이란 아무래도 희귀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피니트로 주인...
1-2화 수 OCN 밤 11시 '빠빠빠빠빰-' 귀에 익은 오프닝 테마와 함께 시작되는 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방송된 동명의 원작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첫 회를 보는 순간, 익숙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와이를 무대로 한 특수 수사대의 활약을 그리는 수사물이라고 했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먼저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광, 특수한 접근이 필요한 사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수사대원. 여기에 최첨단 ...
14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요.” 미리(이다해)는 유현(박유천)에게 보낸 편지에 미안함을 고백하며 이렇게 적었다. 오래 전 히라야마(김정태)에게서 운동화를 받았던 그 때인지, 아니면 명훈(김승우)에게 동경대생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그 때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하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불행은 미리가 그토록 저주하는 자신의 운명 탓도, 그리고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엄마 이화(최명길)의...
4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동무를 죽이고 가는 게 무인이라면 대체 살수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무예를 익히는 게 이런 거라면 그만둘 겁니다.” 무예를 배우고 싶어 장용위의 일원이 된 백동수(여진구)는 생존 시험에서 헤엄 못 치는 친구를 구한 뒤 이렇게 말한다. 살수의 검이 흑사초롱의 그것이라면 무인의 검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던 김광택(전광렬), 백사굉(엄효섭)의 그것일 것이다. 첫 회에서 김광택이 인(박철민)에게 “돈과 권세...
월 MBC 밤 11시 15분 언뜻 큰 연관이 없는 듯한 게스트들로부터 공통분모를 추출해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는 의 최대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김성은, 김지영, 박지윤, 윤손하를 묶은 '스키니맘'이라는 주제는 안전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애 최대의 사건을 체험한 게스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입덧에서부터 분만, 육아에 이르기까지 따로 운을 떼지 않아도 알아서 이야기에 살을 붙인 게스트들은...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드라마의 첫 회는 사람으로 치면 면접에서의 첫인상이다. 한정된 시간 동안 면접관(시청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다음 만남을 위한 기회를 좌우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빈약할수록 합격할 확률은 낮아지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도 때로는 감점요인이 된다. 북한에 부는 남한 대중문화에 대한 한류 열풍, 그에 대응해 조직된 '한류특별단속반'의 활동, 북한 요원 한명월(한예슬)과 한류스타 강...
“나한테 아직 마음 있어? 잃고 나니 아깝냐? 왜 자꾸 배성현 흉을 봐?”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나 같은 놈 만나서, 맘고생을 그렇게 했는데, 또 우는 꼴 보기 싫어서!” 여자는 새 애인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그 옆에서 '구남친'은 소주를 원샷하면서 여자 편을 들어주고 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10년 넘게 사귀다가 남자의 외도로 헤어진 커플이 이럴 수 있다는 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묘...
최종회 MBC 일 밤 9시 50분 천사 같은 언어장애인 엄마 미숙(김여진), 순수하고 착하지만 바보라 불리는 아빠 영규(정보석), 치매에 걸린 할머니 순금(윤여정), 혈육보다 더 뜨거운 정으로 그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소녀 가장 딸 우리(황정음),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청각장애인 청년 동주(김재원). 의 모든 설정은 전형적인 휴먼드라마를 향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대놓고 휴먼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마냥 감상주의로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
SBS플러스 토 밤 11시 “잘 들 노네” 멘트 하나가지고도 서로 놀리며 배를 잡고 웃는 2PM 멤버들 밑에 적혀있던 자막이다. 는 과거 MBC every1 과 Mnet 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노는 2PM`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시청자들이 소재를 주고, 제작진으로 직접 참여한다는 큰 틀은 있지만 사실 그것은 정해진 구성없이 2PM 멤버들을 더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형식으...
MBC 일 밤 11시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서도 '희망버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일까. 지난 주말, 한진중공업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항의하며 50m 높이의 85호 크레인에서 6개월 넘게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약 만 명의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탔다. 하지만 그 사실을 상세히 다루는 매체가 극소수였던 상황에서, 의 한진중공업 해고사태를 보도 소식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진중공업이 “높은 가격경쟁력”...
18회 KBS2 수-목 9시 55분 로또는 다시 공중으로 날아갔다. 18회 마지막 장면은 '육쪽 마늘' 식모들과 강태원(이재용) 부부, 건우(정겨운)와 영희(김민준)까지 다함께 당첨금을 찾으러 가던 중 바람에 휩쓸려간 복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애타는 표정으로 장식되었다. 이 사건이 있기까지 그동안 위선의 세계였던 1번가의 실체는 모두 까발려진 상태였다. 위작과 탈세와 투기의 차례로 빈털터리가 된 영희, 장치국(이정길), 강태원에 이어 사금융을...
에서 상을 수상한 이들의 소감은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고마운 사람들의 명단을 읊지도 않고, 상을 받게 되기까지 지나온 날들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수상의 자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할 말이 없는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20대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단 하나의 여름 시상식. 하지만 '핫 밸런스 스타'라든가 '핫 캠퍼스 여신'과 같이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시상부문이 계속 이어지고, 수상의 기준...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15분 방송 초입, '무릎 팍 도사'는 주병진을 모르는 젊은 시청자들을 향해 공언했다. “오늘 '무릎 팍 도사'를 보면 그가 누군지 알 수 있다!” 90년대 초 한국 예능의 문법을 새로 쓴 거인 주병진도 14년의 공백기 동안 '왕년의 스타'가 된 것이다. 하여 '무릎 팍 도사'는 그의 과거를 연대기 순으로 짚으며 젊은 시청자들에겐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가'를 알려주고, 동시대를 보낸 시청자들에겐...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석현(송창의)은 무대공포증 때문에 오디션조차 보지 않으려는 기영(이현진)을 향해 “영원히 구제불능으로 남을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점점 구제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다. 물론 이신(정용화)과 규원(박신혜)의 노예 계약은 두 사람의 “싸우면서 정 드는” 로맨스를 위한 극적 장치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음식에 집착하는 4차원 준희(강민혁) 캐릭터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는 별개로 아기자기한 번외편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