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리스트, 그대 눈물은 뜨겁다' SBS 밤 11시 10분 올림픽 펜싱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복싱선수 신종훈은 공항에서 악수를 청하는 환영인파에게 연신 변명하듯 말했다. “전 펜싱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는 낯익은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끝내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은 메달이라는 빛이 필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그림자를 조명함으로써 이처럼 대중들이 보지 못했던 장면을 포착했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유도선수 왕기춘...
MBC 밤 11시 15분 '스펙'으로 포장할 수 없는 정글에서 싹튼 감정은 진짜 사랑일까? 는 흥미로운 설정의 힘으로 일단 눈길을 끈다. 사방이 절벽으로 이뤄진 무인도 아구이잔 섬에서 여섯 명의 남자와 네 명의 여자가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른 채 함께 생존을 도모한다. 뿐만 아니라 열흘간의 정글 생활 후엔 다시 문명 속에서 '스펙'을 오픈한 채 4일 간 데이트를 하며 정글에서 느낀 감정을 재점검할 기회를 갖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커플 ...
‘키친파이터’ 올`리브 목 밤 9시 보는 순간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하 )의 세트에서 방송이 진행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바이벌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키친파이터’(이하 ‘키친파이터’)는 연예인 버전 라 할 수 있다. 노유민과 이승신, 김지우 등을 비롯한 여섯 명의 연예인들은 매회 미션을 수행해야 하며, 셰프 레이먼 킴과 김호진, 한의사 왕혜문은 누구...
다섯 줄 요약 우성가족과 열성가족이 본격적인 한집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열성가족 희봉(박희본)과 애자(남능미)는 따끈한 집 밥보다 편의점 컵라면을 택할 정도로 새 가족이 어색하다. 석환(안석환)과 신혜(황신혜)는 서로의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함께 보낼 시간을 마련하지만 역시 어색한 아이들은 가짜 약속을 만들어 나가버린다. 쓸쓸히 신혜, 막봉(김단율)과 집으로 향하던 석환은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지윤(박지윤), 다윤(다솜), 우봉(최우식)을 ...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아랑(신민아)은 달린다. 저승사자를 피해서, 저승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이승에서 달린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인간과 귀신이 함께 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희미해진 산 속에서 그 힘찬 달리기를 무심히 바라보는 은오도령(이준기)의 모습으로 은 시작한다. 의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 밀양의 현실도 이 산속과 다르지 않다. 은오가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사실을 듣고 그에게 자신의 사정을 들어 달라 애원하는 원귀...
다섯 줄 요약 김묘선. 여자이고 1200년 역사의 일본 대일사 주지 스님이며 40년간 춤을 춘 무용수이자 엄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주지인 김묘선은 아들이 10살 되던 해, 전 주지였던 남편을 병으로 잃었다. “훌륭한 주지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아들이 주지의 대를 이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참 약한 여자고, 외국인이지만, 엄마는 강하니까” 목숨 걸고 공부해 2년 만에 주지에 올랐다. 그녀는 '외국인이고 여자이며 춤 밖에 모르는 주지'라...
1회 SBS 밤 9시 55분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도, 예상에 크게 못 미치지도 않았다. 동명의 원작 만화는 물론 일본과 대만 판 드라마가 앞서 인기몰이를 했던 만큼 에서 오리지널리티는 사실 중요한 지점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이미 알려져 있는 대로 미소년 가득한 세계와 화려한 캐스팅에 매력을 느끼는 특정 시청 층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과 사랑스런 여주인공의 비주얼, 몇몇 코믹한 소동을 통한 다양한 타입의...
SBS 월 오후 11시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때 노는” '강남스타일' 싸이가 출연했다. 데뷔한 지 12년이나 되었지만 실제로는 3년 밖에는 활동하지 못하게 한 사건과 사고를 되짚는 MC들의 '직설 화법'을 맞이하여 싸이는 철부지 아들, 무대에서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가수, 가부장적인 가장 박재상, 입소를 두 번 한 군인의 면모를 다양하게 오고가며 토크를 이어갔다. 이미 한 번 이상은 들어본 적이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디테일한 관찰력을 잘 ...
1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장르의 '총합'이란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중국 명의 화타의 일화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첫 회는 다양한 장르가 충돌한 시간이었다. 공민왕(류덕환) 일행을 습격한 무리로 인해 액션이 시작됐고, 최영(이민호)의 손에서 흘러나온 전기나 화타가 들어갔다는 천혈 등을 구현한 CG는 판타지에 충실했다. 게다가 는 식 판타지에 타임 슬립을 통해 만난 최영과 은수(김희선) 캐릭터의 충돌을 더하며 코미디까지 시도한...
다섯 줄 요약 휴가, 태풍 그리고 물. 여름철 사건 사고의 주요 원인을 키워드로 한 어제의 은 휴가지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다가 생선 가시 때문에 식도가 손상돼 응급수술을 받은 여자, 거실에서 자다가 태풍이 박살 낸 베란다 창문 때문에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와 아들 사례를 소개했다. '위기의 순간, 죽느냐 사느냐' 코너에서는 침수 도로를 제대로 탈출하지 못해 결국 차 안에서 사망한 커플이 등장했다. '이승탈출 넘버원'이라는 별칭이 붙을 수밖에 없...
My name is 정은지.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이다. 1993년 8월 18일생. 곧 생일인데 나는 소고기 미역국을 좋아한다. 어느 사람이 어느 창의력으로 미역국에 도다리를 넣는 당가! 으하하하하. 말하자면 나는 부산 토박이다. 해운대 쪽에 쭉 살았는데 실용음악학원에 다닐 때는 가까운 광안리에 친구들하고 자주 놀러 가기도 했었다.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그랬었다. tvN 촬영하면서 제일 힘든 거는 잠이 오는 거다. 액션! ...
이렇게 완벽한 여자아이는 처음이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보다 점심시간에 더 밝아지고, 사소한 일로 친구와 이 악물고 싸운다. 아빠에게는 바락바락 말대답을 하고 달려들지만 좋아하는 연예인 앞에서는 바보처럼 울어 버린다. tvN 의 열여덟 성시원은 거의 모든 대한민국 여성들의 학창시절이다. 능청스러운 사투리, 억척스러운 고집은 세상에 둘도 없이 별난 여자아이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여학생은 순정...
마지막회 MBC 일 밤 10시 10분 의식을 잃었던 미나(박민영)가 깨어나 “길고 이상한 꿈”을 꾼 것 같다고 했을 때, 정작 그 말은 의지로 의 끝을 본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 아니었을까. 은 진혁(송승헌)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귀신 같이 나타나주는 환자들과 그들의 치료에 성공해 환대받는 진혁이라는 공식 같은 우연을 남발했고, 마지막회까지 극과 시청자 사이의 쫄깃한 감정의 글루텐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타임슬립을 활용하는 ...
마지막 회 SBS 일 밤 10시 10분 서이수(김하늘)의 “짝사랑 매뉴얼”은 도진(장동건)의 '초중고 졸업사진'을 손에 넣는 것으로 완료되었다. 그리고 이수와 도진의 연애는 그들이 운명의 '빨간 실'로 엮였던 장소에서 도진이 정성스레 준비한 낭만적 프로포즈로 결말을 맺었다. 마지막 회에 등장한 이 두 장면은 로맨스의 근본적 성격을 말해준다.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는 늘 계급과 같은 사회적 문제, 이혼이나 질병 같은 개인의 트라우마를 연인들의 현...
KBS1, MBC, SBS 월 오전 5시 스타디움 전체 무대를 계속해서 바꾸며 한시도 쉬지 않고 눈을 사로잡았던 개막식에 비한다면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을 형상화 한 폐막식 무대는 단순했다. 하지만 여덟 방향으로 뻗은 선과 트랙을 무대를 잇는 길로, 교차되는 중앙을 또 다른 무대로 만들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의 가장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유니온 잭의 바탕이 되는 면을 채우고 있던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이 콘서트의 스탠딩 관객이 되었...